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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라고?"… MS·메타, AI 거품론에도 뚝심 투자

입력 2024-08-02 06:44 | 신문게재 2024-08-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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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GPT4o를 통해 생성한 ‘돈 먹는 하마 AI에 투자한 메타와 MS’. (편집=나유진 기자)

 

“인공지능(AI) 거품론에도 불구, AI 투자 열풍은 결코 식지 않는다.”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AI가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 창출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회의론이 제기됐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뚝심 있게 투자를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를 미래 필수 사업으로 지목하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상당한 자본을 지출키로 했다.

우선, 메타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 390억 7000만 달러(약 53조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며 AI가 메타의 핵심 사업인 광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메타 매출의 98%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에서 발생했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주요 외신 역시 “AI를 활용해 온라인 광고 플랫폼에서 타겟팅, 순위 및 게재 시스템을 개선하는 메타의 프로젝트가 결실을 거뒀다”는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메타는 애플이 지난 2021년 iOS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강화해 SNS 광고 타겟팅이 어려워지자, AI를 통해 활로를 찾았다. 리 CF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년간 AI가 이러한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리 CFO는 “현재 AI 엔지니어 인력이 전년 대비 1% 감소했지만 올 연말까지 직원 수를 늘릴 것”이라며 “AI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메타는 올해 말까지 최소 20억달러 늘어난 370억~4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에 초점을 맞춰 투자 범위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메타보다 하루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647억 3000만달러(약 89조원) 매출을 공개했지만, AI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세부적으로는 AI 핵심 부서인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이 285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나,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86억 8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하지만 투자는 더 늘리고 있다. MS의 2분기 자본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6% 증가한 190억 달러(26조원)이며 1분기 140억달러에서 더 늘었다. MS에 따르면 자본의 대부분은 AI와 클라우드에 투입됐고, 다음 회계연도에도 AI 투자 비용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 폭 29% 중 8%가 AI 서비스로 발생한 만큼 잠재적인 성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AI 덕분에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3분기에도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28~29% 성장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투자 낙관론을 제시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MS와 메타는 닷컴(인터넷) 버블을 이겨낸 기업이다. 현재 AI 버블론이 제기됐지만 이 가운데서 투자를 통해 AI 사업을 내실 있게 끌고 갈 기업들은 분명 가려질 것”이라며 “AI는 검증된 기술력이고 계속 진화해 여러 산업에 접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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