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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무료배달’ 식당 확대… 음식점 “점주만 독박” 울분

‘배민배달’ 식당만 적용하던 무료배달, ‘가게배달’ 식당으로 확대
점주들 “기존 소비자 부담 배달팁도 점주가 독박 부담”

입력 2024-08-02 06:00 | 신문게재 2024-08-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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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미지] 배민클럽 무료배달 식당 확대 나서_20240731
배민이 오는 9월 11일부터 배민배달 식당에만 적용했던 배민클럽 무료배달을 가게배달 식당으로 확대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기존 ‘배민배달’ 식당에만 적용했던 무료배달을 ‘가게배달’로 확대한다. 배민은 유료멤버십 ‘배민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업주들도 ‘무료배달’ 혜택을 통해 매출 증대를 가져온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자체적으로 가게 배달만 운영하던 점주들은 기존 소비자 부담 배달팁까지 지게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9월 11일부터 ‘배민클럽’의 무료배달 혜택을 가게배달 식당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배민클럽 구독 고객은 배민배달뿐만 아니라 가게배달 주문 시에도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배민에 따르면 배민클럽 가입 식당들은 그동안 배민클럽 고객 주문을 통해 주문수가 29% 증가하는 성장 효과가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유료멤버십에 가입해서라도 무료배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배민의 무료배달 적용 식당 확대에도 점주들은 반가워하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중개 이용료 수수료가 부담스러워 ‘배민1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가게배달 주문을 받던 점주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점주들이 기존 고객에게 받던 일부 배달비 조차 받지 못하고 업주들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민 요금제는 크게 ‘배민1플러스’와 ‘가게배달’로 나뉜다. 배민1플러스는 ‘한집배달(단건 배달)’, ‘알뜰배달(다건 배달)’을 포함한다. 해당 요금제는 소비자에게 배달팁 금액을 일정 이상 받을 수 있는 ‘가게배달’과 달리, 점주 부담 배달비를 2500~3300원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A씨는 “가게배달 주문시 배달팁은 6000원으로 설정, 고객에게 3500원의 배달비를 받았다. 만약 가게배달로 배민클럽과 동일하게 적용하면 6000원을 점주가 모두 내야 하는 셈”이라며 “그럴거면 뭐하러 가게배달을 사용하겠냐, 차라리 배민1플러스에 가입해서 고정 배달비만 내는 게 더 낫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배민의 무료배달 확대 정책을 두고 점주와의 상생을 앞세워 ‘배민클럽’ 회원을 늘리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사장님들의 배민클럽 체험 기간 후에 업주 선택에 따라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며 “무료배달을 통해 주문 및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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