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전기 · 전자 · 반도체

전삼노, 이재용 자택 앞 파업 해결 촉구…노사 갈등 장기화되나

"이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 지켜야"

입력 2024-08-01 16:01 | 신문게재 2024-08-02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KakaoTalk_20240801_112656478_01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쟁의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간 임금교섭이 결렬되며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시민단체 등과 연대 투쟁에 나선다.

전삼노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 참관 차 유럽 출장 중이다.

이 자리에서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 회장은 무노조 경영 철폐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게 약속을 지키는 것인가”라며 “삼성 위기의 책임은 온전히 이 회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31일까지 ‘끝장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집중 교섭 기간 동안 노사는 일부 안에 대해 견해차를 크게 좁히기도 했으나, 전삼노가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에서 200만 포인트를 추가 요구하면서 결렬됐다.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상 수용 불가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사태 봉합을 위해 최소한의 요구조건을 이야기하는데도 경영진은 하나라도 들어주면 진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나라도 인정해 줬다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전삼노는 시민·사회단체, 법조계, 국회 등과 연대를 선언했다. 또 미국 오스틴 공장에 만들어질 노조와도 연대한다는 방침 아래 미국 상무부에도 현재 노사간 갈등 상황에 관한 서한을 보내는 등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총력전 태세다.

허창수 부위원장은 “앞으로 현장 장악력을 강화하고 조합원의 소통창구가 되는 ‘챌린저’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쟁의기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삼노는 오는 5일부터 대표교섭권 지위가 만료된다. 대표교섭 노조로 선정되고 1년 내 교섭을 완료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사측과 교섭을 신청할 수 있는 만큼 전삼노는 쟁의권을 잃고 합법적인 파업도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삼노는 사내 다른 4개 노조에 공문을 보내 “귀 노조가 교섭 요구를 신청할 경우 현재 투쟁 국면에서 외부적으로 노-노 갈등 프레임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교섭 요구를 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