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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생활 속 건강 … 여름 냉방병과 구안와사

입력 2024-08-0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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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 기온은 물론 한 밤중에도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냉방을 위해 선풍기나 에어컨 사용이 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어컨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을 경우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를 우리 몸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냉방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특히 우리가 흔히 ‘구안와사’라고 부르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라는 것이 무엇인가.

“냉방병의 한 종류다. 몸살기를 느끼거나 콧물이나 기침이 잦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더 나아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얼굴이 마비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발전할 수 있다. 보통은 추운 겨울에 잘 나타나지만, 요즘처럼 에어컨을 과하게 틀었다가 걸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 어떤 경우에 그런 증상이 나타나나.

“기온 차가 급격히 떨어질 때 많이 나타난다. 바깥 활동으로 인해 땀에 흠뻑 젖은 채 갑자기 에어컨 찬바람을 쐬거나, 얼굴에 직접적으로 찬바람을 상당 기간 쐬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이 급격히 변하면서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갑자기 떨어지게 되면, 몸속의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일시적인 안면 마비 증상이 오는 것이다.”

- 갑작스런 체온 변화가 주원인이라는 것인가.

“그렇다. 하지만 과로나 스트레스, 수면부족이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런 상태에선 아무래도 면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 틈을 바이러스가 침투해 안면마비가 촉발되거나 유도될 수 있다.”

- 안면마비는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 지 궁금하다.

“얼굴의 일부분 혹은 전체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쪽으로 마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 원인에 따라 증상이 몇 시간 안에 끝나거나 수개월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 안면마비가 뇌와는 상관이 없나.

“안면마비는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뉘는데, 여름철에는 냉방병으로 인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흔하다. 이를 보통은 ‘구안와사’라고 부른다. 구안와사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연관된 안면 뇌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지만 뇌 이상과는 관계가 없다. 반면에 중추성 안면마비는 뇌졸중이나 뇌출혈 등 뇌질환에 의한 마비로 생겨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모양으로 안면마비가 오나.

“가장 대표적인 말초성 안면마비 증상은 입이 삐뚤어지는 것이다. 한 쪽 눈이 잘 감기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안면마비가 생기기 전 전조증상으로 귀 뒤쪽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미세한 눈 밑 떨림 증상도 감지된다. 중추성일 경우 발음이 부정확해져 의사소통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면 되나.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나 안면신경자극검사 등으로 감별할 수 있다. 일단 이상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말초성 안면마비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얼굴이 비대칭이 되거나 잦은 안면 경련 같은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특히 10년 내 재발 확률이 10%나 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어떻게 예방해야 효과적인가.

“많은 사람들이 구안와사를 민간요법이나 마사지, 지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가장 안전하다. 안면마비를 예방하려면 피로와 스트레스부터 풀어야 한다. 과음과 흡연은 가능한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영양섭취가 필수다. 에어컨 온도를 바깥 온도와 6도 이내로 조정하면서 사용시간을 최대한 줄이되, 불가피하다면 2~4시간마다 환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여름철 냉방병 예방에 좋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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