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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막말은 의원님이, 부끄러움은 국민이

입력 2024-08-01 14:05 | 신문게재 2024-08-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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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정치경제부 기자

“정신 나간”, “개판”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22대 국회의원들의 본회의장 발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대정부질문 중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난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 표현을 쓴 것을 지적하며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말했다. 당시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김 의원은 사과를 거부하며 결국 본회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특검법 재표결 이후 방청석이 소란스럽자 국회의 대표이자 입법부의 수장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개판”이라고 말하며 논란이 됐다. 막말뿐 아니라 고성과 삿대질이 오고가기도 했다. 다른 이념을 가진 이들을 향한 일말의 예의와 품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 “초등학교 반상회에 가도 이렇게 시끄럽지는 않다”라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질책이 떠오르는 순간이 반복됐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로 ‘최악’이라 평가받은 21대 국회와는 조금 다를까 싶었던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이 같은 언행에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 더는 국민의 대표로 내세우고 싶지 않고, 국회의원을 믿고 싶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다른 이념을 가진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생을 위한 ‘최선의 정치’를 하는 데 어느 정도의 정쟁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언제나 선을 넘는 막말과 상대를 조롱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8월 시작과 함께 야당은 민생지원회복지원금법과 노란봉투법을 본회의에 올리고, 여당은 또다시 필리버스터로 저지할 방침이다. 부디 이번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서로를 존중하며 국민의 대표로서의 품격을 지키기 바란다.

 

권새나 정치경제부 기자 saen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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