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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 신시장 열린다”…블루오션 진출 노리는 정유업계

정유업계,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 ‘공감’
전용 생산 시설 부재…정부 유인책 필요

입력 2024-08-01 06:14 | 신문게재 2024-08-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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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GS칼텍스와 바이오항공유 실증 운항
대한항공이 작년 인천국제공항에서 GS칼텍스와 바이오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실증 운항기념식을 열었다. (사진=대한항공)

 

8월부터 개정된 ‘석유사업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정유업계들이 SAF(지속가능항공유) 시장 진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용 생산 시설이 부재해 수요 증가에 맞춘 설비 구축을 위해서는 세액 공제 혜택 등 정부의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게 지적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지난 2월 석유사업법 개정 후속 조치로, 내달 7일부터 시행된다.

석유대체연료 종류를 원료 특성에 따라 바이오연료, 재생합성 연료, 기타 석유대체연료 등으로 구분해 명시하도록 규정된 시행령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폐식용유, 바이오매스 등 석유 정제공정에 투입할 수 있는 친환경 정지원료도 상세히 표기돼 있다.

기존에는 석유 이외 원료로 제품을 생산할 수 없었지만, 이번 개정법 시행으로 석유정제업 범위를 ‘친환경 정제원료를 혼합한 것’으로 확장해 SAF에 대한 국내 정유업계의 진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지난 26일 진행한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SAF가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에쓰오일은 지난 1월 바이오 원료를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정유 공정에 투입했다. 국제항공 분야에서도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CORSIA)’ 인증을 국내 최초 획득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달 규제 샌드박드를 활용해 국내 업계 중 처음으로 SAF 수출에 성공했다.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해 일본 트레이닝 회사 마루베니에 공급했다.

GS칼텍스는 작년 9월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 대한항공 화물기에 SAF를 급유해 3개월간 시범 운항했고, SK이노베이션도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 SAF 생산 설비를 조성 중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2030년까지 6조780억원 가량을 친환경 연료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내에는 아직 SAF 생산 공장이 부재한 상황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SAF 생산시설이 323개가 운영 중이지만, 한국에는 SAF 생산 공장이 하나도 없다.

국내 SAF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자부와 국토교통부는 3분기 중 석유·항공업계 전문가, 관계 부처 등과 협의해 ‘SAF 확산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현재 정제 설비를 활용해 SAF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존재하지만,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해 SAF 수요 증가에 맞춰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전용 설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생산 설비를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되는데, 선진국의 경우 투자 세액 공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에도 설비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유인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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