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유통

인터파크·AK몰도 정산대금 지연…티메프 사태 확산일로

인터파크도서도 영업중단...'인터파크' 브랜드도 사용 못하게 돼
모기업 큐텐도 위험...이커머스 업계 사태 확산 우려

입력 2024-07-31 11:20 | 신문게재 2024-08-01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국회 앞 1인 시위하는 '티메프 사태' 피해자
30일 오후 국회 앞에서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피해자가 우산과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같은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에이케이(AK)몰로 확산되고 있다.

큐텐은 지난 2022년 9월 티몬, 지난해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AK몰을 인수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쇼핑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커머스와 인터파크는 전날부터 일부 입점 판매자들에게 정산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인터파크커머스와 에이케이몰은 판매자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에이케이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일부 PG(결제대행업체)사들이 결제대금 지급보류를 해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도서도 이날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입점사인 교보문고와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도서 공지
인터파크 도서 서비스 중지 알림(인터파크도서 캡처)

 

인터파크커머스는 익익월 정산을 하는 티몬·위메프와 달리 주간 정산을 하는 시스템이다. 정산일은 매주 월요일인데, 인터파크커머스 쪽은 어제 일부 판매자에게 “화요일(30일)에 정산해주겠다”고 했으나 정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현재로서 미지급 정산금에 대한 정확한 규모는 확인이 어렵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자금 마련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말과 달리 인터파크커머스의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파크’라는 상표권 보유자인 인터파크트리플이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31일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인터파크’ 브랜드의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최근 큐텐 산하의 티몬, 위메프가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데 이어 인터파크커머스도 정산에 차질을 빚는 등 ‘인터파크’라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인터파크트리플은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유동성 문제가 티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 AK몰 뿐만 아니라 이 회사들의 모기업인 큐텐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큐텐은 2021년 기준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5200억원으로,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1500억원)의 3.5배였다. 누적 결손금도 4000억원이 넘는다. 몇몇 언론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 거주 큐텐 판매자들(셀러)도 정산과 송금 지연을 겪고 있다.

한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은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점차 확산되자, 이커머스 업계 전체의 신뢰위기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하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이후 정산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플랫폼 특성상 구매자와 판매자의 신뢰가 중요한데, 티메프 사태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