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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회의원 월급 992만2000원의 가치

입력 2024-07-31 14:17 | 신문게재 2024-08-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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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재욱
빈재욱 정치경제부 기자

‘992만2000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밝힌 국회의원으로서 처음으로 받은 월급이다. 화제가 됐지만 사실 포털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는 정보다.

국회의원들과 만나 얘기하면 심심치 않게 듣는 얘기가 있다. 국회의원을 하기 전에는 훨씬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니 지갑을 열어야 하는 경우도 많아진다고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급이 정치 영역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국회의원이 되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적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흔히 월급만큼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밥값’을 못한다는 표현을 쓴다. 많은 월급을 받아도 그만큼 기대를 충족하면 밥값을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국회의원들은 밥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에서 갈등은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22대 국회에선 갈등을 줄이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여야 합의’라는 단어는 사라진 지 오래고 각자가 사회 속에서 필요로 하다고 보는 법안만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4박5일 필리버스터라는 전무한 일이 벌어졌지만 국민들로부터 관심받지 못했다. 거대 야당의 양보 없는 입법 독주, 소수 여당의 타협 없는 자세는 국민에게 밥값을 못한다는 말을 듣기에 충분하다.

조만간 ‘노란봉투법’, ‘25만원지원법’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이번부터라도 본회의 상정-필리버스터-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 통과-표결의 악순환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렇게 해야 국회의원들이 밥값을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빈재욱 정치경제부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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