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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이전 관련, 3자회동 성사...결과는 ‘빈손’”

6년만에 3개 단체장 만났으나 ‘철옹성’ 김산 무안군수 마음 못열어
강기정 시장 “통큰 합의 기대했으나 아직 진심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 아쉬움 표현
김영록 지사 “광주시가 무안군 신뢰 담보할 이전 지역 지원사업 통합 패키지 마련해야” 강조

입력 2024-07-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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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단체장
(사진=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6년 동안 돌고 돌아간 길 끝에 다시 빈손’

광주 군 공항의 전남 무안이전과 관련, 7월내 3자회동을 약속했던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공약대로 전격적인 만남을 가졌지만 뚜렷한 입장차를 재확인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철옹성’ 김산 무안군수의 마음을 녹이기에 6년의 시간은 여전히 짧아보였다.

이들 단체장의 만남은 지난 29일 오후 전남 영암에 자리한 한 식당에서 3인의 단체장과 기조실장, 부군수 등 6인이 함께 만났다. 이어 이들은 3시간 동안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이들 3인은 긍정적 결론을 도출하는데는 실패했고 다음날인 30일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은 공동 입장문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공동입장문을 통해 “3자는 무안국제공항 문제가 서남권 발전의 기본임을 인식하고 민·군 통합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해 서로 입장을 밝히고 경청했으나 무안군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논의 내용을 토대로 추후 다시 만나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덧붙여 여지를 남기기는 했다.

이들 단체장이 회동한 것은 지난 2018년 8월 무안 공항 활성화 협약 이후 6년 만으로 그동안 여정에 있어 우여곡절을 말해 주고 있다.

특히 민선 8기에 새로 취임한 강기정 광주시장을 포함한 3인의 공항 이전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한 번 만나 문제가 술술 풀릴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결과가 없어서 허탈한 마음 가득한 아침”이라고 허탈한 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강 시장은 이날 만남에서 “새로 만들어질 대구공항의 활주로는 2개 지만, 우리 무안공항 활주로는 3개 일 거고, 대구는 이제 철도와 도로를 놓기 시작하지만, 우리는 이미 무안­광주 고속도로가 뚫렸고, KTX도 공사중이라는 점을 들어서 지금이라고 통큰 합의만 하면, 호남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얘기도 해보았다”고 말하고 “하지만 아직 진심은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남도는 이날 공동입장문에 대한 전남도의 입장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RE 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단 조성, 공항 주변 호텔·카지노·컨벤션센터를 포함한 관광·국제 물류 특구 등 미래형 신도시 개발을 제시했다”면서 “광주시에도 무안군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이전 지역 지원사업의 구체적 리스트 등 통합 패키지를 마련하고 조례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광역단체장의 설득에도 김산 군수는 소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군 공항은 받을 수 없다는 의견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광주시의 무안 읍면 순회 캠페인 및 서한 전달 그리고 지난 14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김산 무안군수 모친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등 정성을 기울인 끝에 성사됐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 논의조차 거부하던 김 군수가 3자 회동에 참여한 것은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제2차 3자 회동 날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군공항 이전은 여전히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전남= 조재호 기자 samdad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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