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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착한 가격, 더 착한 품질… 오늘도 만석이네요

[창업] 가격파괴 업종, 차별화 전략 눈길
가격 내리고 퀄리티 올린 '덤브치킨' 론칭 1년 만에 '대박'
가성비 높은 한식집 '김치옥', 스몰이자카야 '치마이생'도 주목

입력 2024-07-31 07:00 | 신문게재 2024-07-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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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브치킨 매장(240726)
덤브치킨 매장. (사진=독자 제공)

 

지난해 대구광역시에서 등장한 ‘신생’ 프랜차이즈인 덤브치킨이 사업 시작 1년 만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14개 점포가 모두 대박 점포로 입소문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 피크타임에는 긴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이 대구 지역 상인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국내산 9호닭 냉장육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가격이 단돈 9900원 하는 등 모든 메뉴가 국내 최저가인데다, 맛과 품질 또한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최애 간식으로 치느님으로 불리는 치킨 값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의 볼멘소리를 적극 반연한 것이 성공 비결인 셈이다. 

 

실제 덤브치킨은 양념치킨, 갈릭소이치킨, 스위트크림치킨, 치즈스노우치킨, 반반치킨 등을 1만1900원에 판매하고, 신메뉴인 고추퐁닭치킨, 파무침치킨, 콘소메치킨, 고추마요치킨 등은 1만2900원에 판매해 일반 프랜차이즈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덤브치킨 관계자는 “착한 가격에 국민 시름이 덜고, 맛있고 푸짐한 양에 온 가족이 즐거운 치킨”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같이 최근 장기불황, 고물가 기조 속에서 저가 외식업종이 뜨고 있다. 저마다 차별화한 전략으로 가격파괴 업종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덤브치킨의 경우 가맹점 공급가를 대폭 낮추는 상생전략과 테이크아웃 판매 위주의 매장 운영으로 소비자 가격을 파괴할 수 있었다. 가맹본부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원육 등 식재료 납품가 마진율을 경쟁업체보다 절반 이하로 줄여서 공급한다.

또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로 배달비는 고객 전액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배달앱내에서는 주문 채널로써의 깃발 1개 외 기타 광고활동을 하지 않아 광고비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결코 박리다매가 아니다. 주문당 가맹점 마진은 타 브랜드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타브랜드의 가맹점 수익구조에서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의 거품을 줄여 9900원이라는 가격으로도 타브랜드보다 더 나은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점포 운영도 효율화 했다. 메뉴는 튀기는 종류로 단순화하고, 조리 난이도도 낮은 편이라 인력이 많이 필요 없다. 포장주문 비율이 70% 이상이고, 배달주문의 비율은 약 10% 정도여서 배달대행업체의 횡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저가 정책상 배달비는 전액 고객 부담으로 하고 있어 배달로 인한 지출도 전혀 없다. 초보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회사 관계자는 “배달앱 내의 과당경쟁으로 점주의 마케팅 역량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지 않도록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그 부분을 고려하여 콘셉트를 잡았다”며, “현재 점포 월평균 매출이 4000만원 정도인데, 부부가 운영할 경우 피크타임에 아르바이트 한 명만 쓰면 되고, 식재료비 등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 순이익은 약 1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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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옥 매장. (사진=독자 제공)

 

김치옥은 해남 묵은지 김치를 주 베이스로 하는 ‘가심비’ 높은 한식당이다. 점심은 김치찌개와 김치찜을 주 메뉴로 하고, 저녁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김치 삼겹살, 목살, 가브리살 등을 솥뚜껑 구이로 판매한다. 김치옥은 100%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며, 김치 원산지와 제조 일자를 매장에 공개하는 ‘김치 실명제’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김치옥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 높은 초저가 메뉴다. 어깨살과 삼겹살을 반반씩 섞어서 500g에 3만8000원, 700g에 4만8000원의 초저가로 판매하는데 저녁 피크타임에는 줄 서서 먹는 점포로 대박을 치고 있다.

김치옥 관계자는 “가맹점은 투자금 대비 수익성이 높은 지역 위주나, 점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임대료가 싼 2층 점포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상권 위주로 입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저가 고기집 브랜드 미진축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진축산은 소, 돼지, 닭 등의 특수부위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고깃집 브랜드로 2019년 부산에서 시작해 지금은 국내 150여 개, 부산에서만 70여 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품질 좋은 수입고기를 100g당 생삼겹살을 3000~4000원대 수준으로 판매한다. 본사가 수입고기 유통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 시중 고깃집에서 가격이 1만 원 내외인 것을 유통단계를 줄여서 초저가로 각 가맹점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에서는 삼겹살(1인분 200g 기준)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원을 돌파하면서 수도권 미진축산 매장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피크타임에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 설 정도다. 또한 미진축산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홍콩 샤틴에 해외 첫 매장을 열었으며, 오는 11월 라오스 진출도 준비 중이다.

미진축산 전용정 대표는 “외식 전문 경영진이 만든 브랜드로 엄선된 고기관리 및 체계적인 전국 물류망을 필두로 차별화된 창업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며, “모든 매장의 메뉴와 인테리어, 맛이 같다. 가정에서도 미진축산의 맛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밀키트를 온·오프라인으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가 고깃집의 대표 브랜드로서 중산층과 서민들이 부담 없이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초저가 가격 정책을 고수해나갈 것이며, 가맹점 창업자들의 마진도 충분히 고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치마이생 점포(240726)
치마이생 점포. (사진=독자 제공)

 

가격을 낮춘 스몰 이자카야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치마이생은 ‘Japanese Beer Bar’ 콘셉트를 도입해 기존 이자카야와 차별화를 둔 맥주 브랜드로 생맥주 1900원, 치킨 9900원, 닭꼬치 3300원 등 가격파괴 전략을 앞세워 주점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메뉴도 전기구이통닭, 닭꼬치, 닭날개튀김 등 생맥주에 어울리는 안주와 JMT철판닭갈비, 접시스끼야끼, 달콤꿔바로우, 바삭고추 유린기 등 가성비 퓨전요리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서 방문 고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치마이생은 또 신규창업 및 업종변경 희망자 대상으로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맹비 1000만원 전액면제, 물류보증금 300만원 면제, 오픈지원금 300만원 면제 등 1600만원 상당의 가맹점 창업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한다”라며, “아울러 무이자대출 최대 5000만원, 각종 시설물 렌탈서비스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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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이 밖에 인기 있는 저가 스몰 이자카야 ‘생마차’, ‘단토리’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장기 불황 시대에 초저가 브랜드는 고객의 마음을 끌면서 당분간 더욱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너무 가격에만 초점을 맞추고 기대한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금방 고객의 관심이 쉽게 꺾이기도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가격을 매기든 그 이상의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초저가 브랜드들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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