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스포츠 > 골프

[종합] 최경주, 한국선수 최초 '더 시니어 오픈' 우승… "소원 이뤘다"

입력 2024-07-29 14:07 | 신문게재 2024-07-30 18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최경주
최경주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니어 골프 메이저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컵에 입맞춤하며 기뻐하고 있다..(AP=연합뉴스)

 

‘코리안 탱크’ 최경주(54)가 2024 시즌 시니어 골프 메이저 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총 상금 285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 72·740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더 시니어 오픈은 유럽과 미국의 시니어 투어인 유러피언 투어 레전드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메이저대회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최경주가 처음이다.

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활약할 때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4개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경주는 시니어 무대에서 마침내 메이저대회 정상 정복의 꿈을 이뤘다.

최경주는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 소원 중의 하나였기에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한국 출신의 선수로 디오픈을 항상 TV로 봤다. 이제 이곳 커누스티가 한국 골프에 또 한 번의 역사적인 기록의 장소가 되어서 기쁘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1999년, 그리고 2007년에 커누스티에서 치러진 디오픈에 출전했고, 2007년에는 공동 8위에 올랐던 좋은 추억이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이끈 원동력으로 최경주는 퍼트를 꼽았다.

최경주는 “필사적으로 경기했다. 퍼트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언 컨트롤도 좋았던 것 같다”라며 “20피트(약 6m) 이내의 퍼트를 거의 다 넣은 것 같다. 그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5피트(1.5m) 이내의 퍼트가 잘 안됐기에 일부러 그 거리를 피해서 공략하려고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경주는 ‘인내’를 강조했다.

“이 코스에서 경기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바람이 많고, 벙커로 까다롭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코스”라는 최경주는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이 필요한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경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1타차 1위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1번, 5번, 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나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9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6개 홀에서 이글 포함 6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며 1위로 올라섰다.

그는 “초반 6개 홀은 너무 힘들었다. 7번 홀부터 9번 홀까지 지나가면서 다시 감을 찾았고,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어찌 되었든 그저 편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4타 차 1위로 들어 선 18번 홀(파 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2타차 우승을 차지한 후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아내 김현정 씨를 얼싸안고 감격을 나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