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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출 우상향 흐름… 품목·국가 ‘편중’은 풀고 갈 문제다

입력 2024-07-29 14:21 | 신문게재 2024-0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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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우상향 흐름 속에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예약해둔 분위기다. 우측으로 상향된다는 건 계속 성장한다는 의미다. 작년 4분기 이래의 수출 플러스 행진이다.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13개월째 순항 중이다. 5개 핵심품목의 수출액 목표도 늘렸다. 수출 호조와 서비스 소비 중심의 내수 회복이 쌍끌이하며 물가 안정이 삼박자를 맞추고 고용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면 전망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긍정적인 신호들이다.

이 같은 장밋빛 기대의 근저에는 최초의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6981억 달러)라는 목표가 있다. 한국은 지난 5월까지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9.9%)을 보였다.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국에 오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의 근거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은 반도체, 자동차 부품, 석유제품·화학, K-뷰티·K-푸드 등 주력품목의 선전은 수출 활력을 더 이을 견인차다. 동시에 특정한 품목과 지역에 치우친 수출 체질 개선은 오래된 숙제와 같다.

미·중 편중, 반도체 편중 등은 효자품목이 있다는 뜻이면서 불균형의 다른 말이다. 수출 주도형 성장 국가로서 지속 가능성에서는 걸림돌이 된다. 올 상반기 중 반도체 수출만 657억 달러였을 정도다. 기업 규모 면에서도 대기업 수출이 전체 수출의 66.3%를 차지한다. 97.3%에 달하는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17.6%밖에 안 되는 ‘수출 빈익빈’ 현상은 깨야 한다. 중소기업도 K-뷰티 등 프리미엄급 위상을 확보하는 수출 효자 기업으로 잘 키워낼 여지가 있다. 무역 규모별 맞춤형 지원 정책에 부족함이 없었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편중을 벗어나는 일은 수출 확장성과 관계가 있다. 한국은 세계 10대 수출국 중 수출 품목 집중도가 제일 높다. 유사한 일면이 엿보이는 일본, 중국도 우리만큼 심하지는 않다. 중남미 33개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도 벌써 4년째다. 2019년까지 30년 연속 무역 흑자 지역이었던 곳 아니던가. 원유, 리튬 가격 고공행진 탓이긴 하나 역시 극복할 문제다. 제조업 해외 현지생산 확대가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리스크 요인이란 생각까지도 이제부터 해보는 게 좋겠다.

수출이 완연한 상향세를 보이는 지금 같은 시기에 수출 구조 개선에도 더 많은 노력을 할애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기술력 등에서 중국 등의 대체국으로 인정받는 것 또한 우리 몫이다. 다각도의 대응 방식이 요구된다. 교역 구조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과 특정 국가·품목별, 기업규모별 편중 해소는 수출 확대를 위한 지속성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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