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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채' 열풍에… 집값 양극화 사상 '최대'

입력 2024-07-29 13:25 | 신문게재 2024-07-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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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중심으로 서울 핵심 지역의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집값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이에 이달 서울의 상위 20%와 하위 20% 아파트값 격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기준 가격 상위 20%(5분위)에 속하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5억3233만원으로 전달(24억9566만원)보다 3667만원 올랐다. 상위 20% 아파트값이 25억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1분위) 매매가격은 4억9064만원으로 전월(4억9245만원)보다 181만원 떨어졌다.

집값 양극화 정도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도 계속 악화하는 모습이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 주택이 저가 주택과 비교해 몇 배 비싼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배율이 높을수록 고가와 저가 간 가격 차이가 심하다는 의미다.

이달 5분위 배율은 5.2로 2018년 4월 5.1을 기록한 이후 6년여 만에 최고치인 데다 KB부동산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21년 9월에는 4.0까지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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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아파트값 격차 확대는 실제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전국에서 최고가에 거래된 단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전용 208㎡·3층)로 이달 1일 8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74㎡는 집값 급등기였던 2020년 12월(18억5000만원)보다 2억원 가량 뛴 20억5000만원에 이달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도 전용 116.98㎡가 이전 최고가보다 3억원 오른 30억원에 이달 거래가 이뤄지며 신고가를 나타냈고,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도 이전 최고가보다 1억원 넘게 오르며 2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이 같은 신고가 거래 비중은 자치구별로 편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9.3%로 1월(8.3%)보다 1%포인트 늘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신고가 거래는 여전히 일부 지역, 일부 단지에 국한된 국지적인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6월 신고가 거래 비중은 서초구가 28.2%로 가장 컸고, 이어 종로구(26.5%), 용산구(17.9%), 강남구(15.3%) 등도 신고가 거래 비중이 비교적 높았다. 반면 노원구(2.0%), 강북구(3.4%), 도봉구(3.7%)의 신고가 비중은 2∼3%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에서 3040 세대가 새로운 수요층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기축보다는 신축, 주거 입지가 좋은 지역, 대단지의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 주택 공급부족 우려가 수요를 더욱 자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는 ‘콘크리트 키즈’인 30~40대들이 전체 거래량의 50~60%를 차지한다”며 “이 세대는 아파트와 부동산을 동일시하고 풍요로운 시절에 태어난 만큼 주거 만족의 기준이 높아 서울 내에서도 MZ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가 선호하는 지역 위주로 자산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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