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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탱크’ 최경주, 더 시니어 오픈 우승…한국인 최초 시니어 골프 메이저대회 제패

입력 2024-07-2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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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최경주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니어 골프 메이저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컵에 입맞춤하며 기뻐하고 있다..(AP=연합뉴스)

 

‘코리안 탱크’ 최경주(54)가 2024 시즌 시니어 골프 메이저 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총 상금 285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 72·740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더 시니어 오픈은 유럽과 미국의 시니어 투어인 유러피언 투어 레전드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메이저대회다.

최경주의 이 대회 우승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골프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기록하며 한국인 첫 우승과 최다 우승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경주는 2020년 PGA 투어 챔피언스에 데뷔해 2021년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시니어 투어에서도 1승을 기록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니어 무대에서는 3년 만에 2승째를 올렸다. 그리고 2025년 디 오픈 출전권과 함께 우승 상금 44만 7800달러를 받았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활약할 때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4개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경주는 시니어 무대에서 마침내 메이저대회 정상 정복의 꿈을 이뤘다.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우승은 2002년 스가이 노보루(일본)에 이어 최경주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최경주는 2024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자신의 54세 생일날인 지난 5월 19일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자축했다. 그리고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도 새롭게 썼다.

최경주는 대회 2라운드에서 1위로 올라 썼고, 3라운드에서도 1타 차 1위에 자리했다.

1번 홀(파 4) 보기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5번(파 4), 6번 홀(파 5)에서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였다.

1타 차 2위로 출발했던 리처드 그린(호주)은 파 행진을 펼쳐 선두로 올라서고, 최경주는 2타 차 2위로 밀려났다. 또 앞 조에서 경기한 폴 브로드허스트(잉글랜드)가 4번(파 4), 5번 홀 버디로 최경주를 제치고 2위가 됐다. 경기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최경주는 3위까지 밀렸다.

9번 홀(파 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 거리에 붙인 최경주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10번 홀(파 4)에서 버디를 잡으며 후반을 시작한 최경주는 역전을 허용한 후 처음으로 공동 1위에 자리하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12번 홀(파 5)에서 정교한 숏 게임으로 버디를 잡아내 자신감 충전한 최경주는 13번 홀(파 3)에서는 티샷을 홀 1m 옆에 붙여 연속 버디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던 그린은 1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최경주는 순식간에 3타차 1위를 달렸다.

최경주는 14번 홀(파 5)에서두번재 샷을 홀 8m 거리에 붙인 후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다.

그린도 14번 홀 버디로 추격 의지를 굽히지 않았지만 15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해 5타 차로 벌어졌다.

최경주는 4타 차 1위로 들어 선 18번 홀(파 4)에서 우드로 티 샷을 했지만 공이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개울 바로 앞에 멈추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이에 최경주는 안전한 그린 공략을 선택했고, 세 번째 샷 만에 온그린해  홀 5m 거리에 붙였다. 파 세이브를 노렸지만 실패해 보기로 마무리 했지만 2타 차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했다. 그리고 최경주는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아내 김현정 씨를 얼싸 안고 감격을 나눴다.

그린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인 끝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브로드허스트가 6언더파 282타로 3위에 자리하며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은 이날 이글 1개, 보디 3개, 트리플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4오버파 292타를 기록해 공동 19위를 차지했다.

양용은은 이날 5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샷 감을 조율했으나 6번 홀(파 5)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아쉬웠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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