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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돌아온 한동훈, 화합의 당정관계 될까…전직 여야 “압도적 지지 무시 못 해”

김재경 “서로 존중하며 어느 정도 독립된 관계로 가야”
홍일표 “협력의 키는 대통령실에…여기서 다투면 공멸”
김형주 “일단 숨고르기…봉합 형태는 민주당 하기 나름”
이목희 “당원·지지자 바라는 모습으로 변화하기 어려워”

입력 2024-07-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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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2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김형주·이목희 전 의원이 나섰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새로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104일 만이다.

이에 따라 여당과 대통령실간의 관계가 수평적으로 조율되면서 그동안의 갈등설을 잠재우고 협치와 화합의 당정관계로 변화될지 주목된다.

한 신임 대표는 선거인단 25만 5930표(62.7%) 일반 여론조사 6만 4772표(63.5%) 등 총득표율 62.84%를 기록, 1차에서 과반을 기록하며 결선투표 없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한 대표는 첫 일성으로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이 똑같이 63% 지지를 주셨다”며 “이 압도적 숫자의 의미와 당심이 민심이 같았다는 사실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과 당심을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정치를 개혁해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다시 모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 유능한 정당, 외연 확장의 3대 변화 방향을 강조,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말했다.

‘여권 원팀’을 위한 당내 변화는 물론, 그간의 수직적인 당정 관계와의 차별화를 요구한 것이다. 한 대표는 24일 대통령실 만찬에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외롭게 만들지 말고 많이 도와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여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면서 여러 가지 지적들이 좀 있었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져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와 당정관계 정립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당정이 서로 존중하며 어느 정도 독립된 관계로 가는 게 제일 좋다”며 “당 대표와 대통령이라는 투탑의 관계는 소원하더라도 정부 전체가 조직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하면 선순환 구조가 또 다시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은 “이제 협력의 키는 대통령실에 있다”며 “지난 만찬을 보면 한 대표를 도와주자는 분위기다. 이렇게 된 이상 협치 말고는 방법이 없다. 여기서 서로 다투면 공멸”이라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한 대표도 대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너무 차별화에 포인트를 둬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 임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당내 이른바 친윤 의원들도 63%의 지지를 받은 한 대표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형주 전 의원은 “대통령실도 60% 이상의 압도적 지지라고 하는 것들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며 “때문에 형식적이든 실질적이든 만찬을 하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달라 이야기함으로써 일단락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숨고르기는 잘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채상병특검법이 일단 폐기가 됐지만 한 대표가 제3안을 내도록 민주당이 유도해 갔을 때 대통령실이 실질적으로 속마음이 어떤가가 드러날 것”이라며 “여당과 대통령실의 봉합 형태는 민주당이 하기 나름”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당 이목희 전 의원은 “한 대표의 압도적 당선은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이 움직여서는 국민적 지지를 얻기 어렵고, 선거에서 이길 수도 없다는 것이 나타난 것”이라며“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과 당이 변화해야 되는데, 각종 언론에서 보다시피 윤 대통령은 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당이 주도권을 갖고 견제하고 견인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란 당의 기본 체질이 그렇지 못한 면이 있다. 한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여당 지도부 역시 불합리한 상황을 돌파할 결기를 가졌다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랐던 모습을 보이기 어렵고, 이런 식으로 가게 되면 지방선거 역시 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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