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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창업 투자생태계 개척 '한국엔젤투자협회',공공성 강화 필요...

입력 2024-07-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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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젤투자협회
한국엔젤투자협회 로고
불모지나 다름없던 초기창업 투자생태계를 개척해 온 한국엔젤투자협회(이하 협회)가 그 위상과 역할이 커짐에 따라 성장통을 겪고 있다.

공론의 테이블에 오른 적 없던 협회를 최근 국회예산정책처, 허성무 국회의원실, 언론사 등이 다루며 주목을 끈다.

협회는 지난 2012년 엔젤투자 개념조차 생소한 시기에 국내 유일의 관련 기관으로 출현했다. 2011년 창업선도대학 시작 등 국내 대학가로 창업 열기가 번지기 시작했지만, 초기 창업자들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이에 당시 중기청은 창업생태계의 자생력 강화와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민간 주도의 협회를 서울 서초구 VC빌딩 지하에 개소하고, 2013년 시작한 민간주도 방식의 ‘팁스’ 운영사 관리도 위임했다.

이렇게 초기창업 투자생태계의 중심에 서게 된 협회는 지난 10여 년간 정부의 창업생태계 육성 의지와 민간 엔젤투자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해왔다. 실제 2012년 엔젤투자액 583억원, 엔젤투자자 5490여명 수준의 생태계가 2021년 1조4787억원, 14,124명(투자확인서 발급기준)으로 확대됐다. 또, 2013년 시작한 팁스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는 협회가 민간과 정부의 중계자로서 전문적 역량을 축적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해석이다.

최근 협회를 거론하는 기관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팁스에 대한 민간의 높은 선호도에 따라 단기간에 초기창업 투자시장이 커지면서 겪게 된 진통으로, 허성무 의원이 지적한 바와 같이 국내 유일의 초기창업 투자기관인 협회에 대한 공공성을 강화해야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젤투자협회에 대한 논란이 불편하다는 협회 한 정회원사 관계자는 “팁스 사업이 계속해서 성장해온 과정에는 초기창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업을 관리해 온 엔젤협회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 정회원이 아니면 불이익을 본다는 얘기도 있던데 보기에 따라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이쪽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다.”며 “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엔젤협회 같은 작은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지 묻고 싶다”고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팁스 시작 당시부터 운영사로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우리는 협회 비회원이지만 협회의 역할이나 사업 운영에 불만 없다.”며 “팁스를 초기부터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협회가 팁스의 안정적 운영과 성장에 기울여온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2008년 사단법인으로 설립해, 2023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창업진흥원의 성장 과정을 협회도 걷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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