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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대표까지 나섰다…대규모 정산·환불 대란 잠재울까

류화현 위메프 대표 직접 나서 환불 의지 보여
티몬은 공식적 환불대책 발표 없어 소비자 '불안'
여행사들 오늘 이후 법적 대응 나설 듯…피해 소비자들 공동 행동 조짐도

입력 2024-07-25 17:17 | 신문게재 2024-07-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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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환불받으려는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

 

“오늘 고객이 가장 급하게 원하는 환불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 (티몬은) 위메프가 책임질 수 없는 부분이다. 위메프 단독으로 자본 확충에는 한계가 있어 큐텐, 위메프, 티몬이 합쳐서 그룹사 전체에서 (자본 확충을 위한) 액션을 취하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 열리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전날 새벽보다는 환불 속도가 높아졌다” 며 “소비자 피해를 오늘 내일 최우선 해결하려고 하고, 이어 소상공인, 영세상공인에 대해 대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긴급기자회견이 열린 이날 오후 12시30분까지 현장에서 처리가 완료된 환불 건수는 700건으로, 티몬 환불 요청도 68건 받아 티몬 측에 전달한 상황이다. 위메프는 본사에 피해자들이 몰려들자 안전을 우려해 현재는 현장 환불 대신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접수를 안내하고 있다.

류 대표가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환불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위메프는 대표가 직접 사태 진압에 나선 반면, 티몬의 경우 여전히 공식적으로 환불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서다.  

 

26_티몬·위메프피해확산상황및대책

이날 류 대표가 “큐텐 그룹사에서 다 같이 행동하고 있다”며 “오늘 같은 소비자 피해 구제도 위메프뿐 아니라 티몬도 소비자 피해구제를 1순위, 영세소상공인을 2순위에 두고 일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와 관련해 티몬 관계자는 “저희 역시 계속해서 파트너사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고객 피해의 경우 PG사들과 협의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에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고객이 가장 급하게 원하는 환불’에 대해 우선 처리해 제한적 환불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위메프 피해자라고 밝힌 한 소비자는 “여행쪽은 환불 받았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지만 일반 물품은 아직 처리가 안되서 뭔가 싶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공동 대응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이날까지 환불 해주지 않으면 위메프와 티몬 본사 앞으로 함께 찾아가자는 목소리가 피해자 1500여명이 모인 단체카톡방 등에서 나오고 있다.

상품을 판매한 셀러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여행업계의 경우 지난 23일 대금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티몬과 위메프에 보낸 하나투어는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도 지난 23일 티몬·위메프에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정산 기한을 통보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하나투어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계약해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날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티몬과 위메프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고, 야놀자는 티몬·위메프 채널에서 구매한 숙박 상품이 사용 불가 처리된다는 안내문자를 고객들에게 보내며 7월 28일까지의 예약 건에 한해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머지포인트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에도 소비자들이 힘을 모아 공동으로 소송하는 등의 행동에 나섰던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피해자들의 집단 행동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 영세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비중이 80~90% 수준으로 높아 도산 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큐텐 그룹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 학과 교수는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여할 것이라면, 일단은 여행사 등에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계약을 이행하도록 하고, 그 다음으로 영세 여행사들의 구제부터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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