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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와요… 수면의 중요성

입력 2024-07-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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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원장_프로필
윌스기념병원(수원) 수면센터 김보미 원장

“밤에 잘 주무십니까?” 이렇게 물어보면 잘 못 잔다는 사람이 여럿 있다. 자도 자도 피곤하다는 사람, 잘 시간이 없다는 사람, 자고 싶어도 잠이 안 온다는 사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잠을 잘 못 잤다고 이야기 한다.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가 이러한 수면장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지난 2018년 56만여 명이 있던 수면장애 환자는 2023년에는 83만여 명으로 5년 만에 약 48% 증가했다.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자는 데 사용한다. 잠을 자고 나면 피로가 해소되고 몸이 충전되며 신체 기능이 회복된다. 낮에 겪었던 일에 대한 정보를 기억하고, 불필요한 것은 삭제한다. 면역력을 향상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체온 유지와 에너지를 보존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수면이 부족하면 신체리듬이 깨져 쉽게 피로해지고, 업무나 공부의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중장년층에서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부전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은 물론 치매 위험도 역시 증가시킨다.

지난 2021년 네이처지에 ‘수면 부족은 치매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연구는 중·노년층 7959명을 대상으로 25년 간 진행된 추적관찰 결과, 7시간 이상 잘 잔 사람보다 6시간 이하로 짧게 잔 사람은 치매 발생 위험이 30% 증가했다고 한다. 또 수면시간이 짧고 수면의 질이 나쁠수록 베타 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단백질) 침착이 더 많았음을 확인했다.

‘피곤한데 잠이 안 온다’는 분들은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신체적으로 너무 움직임이 없거나, 낮잠을 잔 경우, 심리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을 갖고 있는 경우,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콜라 등을 많이 마시거나 과음을 한 경우, 다른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적게 자더라도 다음날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문제는 없다. 너무 적게 자는 것 같아 억지로 잠을 늘리려는 것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일요일 등 쉬는 날에 잠을 몰아 자려는 경우가 있는데, 쉬는 날에도 평소와 같이 수면 패턴을 유지하되 좀 더 수면이 필요하다면 짧게 낮잠을 즐기는 것이 좋다.

우리가 자는 동안에는 위장도 쉬어야 한다. 자기 2시간 전부터 먹고 마시는 일을 멈춰 장을 쉬게 해야 한다. 낮에 햇볕을 쬐며 운동을 하는 것도 야간 수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잠이 안 온다고 휴대폰을 들어다 보거나, TV나 라디오를 켜놓고 스르륵 잠들기 좋아한다면 이젠 멈춰야 한다.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여 뇌를 깨우기 때문에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이나 조건이 충분함에도 정상적인 수면이 힘들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건강식품 등을 찾기보다는 병원 진료를 통해 열대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인지 혹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기저질환에 의한 불면인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윌스기념병원(수원) 수면센터 김보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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