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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알스퀘어 등 프롭테크 업계 수백억 손실…다시 봄바람 불까?

입력 2024-07-25 13:37 | 신문게재 2024-07-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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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주택 ‘더 리빙 6’. (사진=밸류맵 제공)

 

최근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국내 부동산 정보기술(프롭테크) 업계도 침체 분위기가 반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프롭테크 산업은 2010년대 후반 국내에 소개된 이후 저금리, 부동산 호황기 속에 급성장해 왔다. 그러나 2021년부터 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 거시경제 환경 변화를 겪으며 프롭테크 산업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롭테크 1세대 ‘직방’의 경우 2019년부터 2020년까지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29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408억원으로 2022년(370억원) 보다 30억원 넘게 증가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209억원으로 2022년 230억원 대비 약 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억8492만원에서 6억7586만원으로 약 3억원 줄었다.

 

알스퀘어는 2023년 매출 1462억원, 영업손실 2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840억원) 대비 20.5%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 92억원에서 2배 이상 커졌다. 알스퀘어의 수익성 악화 이유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 급감과 인건비 증가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프롭테크 산업은 기업 투자 의존이 커 투자액 감소 충격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의뢰해 발간한 ‘국내 프롭테크 산업의 평가와 발전 방향 모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가 유치한 투자액은 △2021년 2조6943억원 △2022년 1조2040억원 △2023년 2912억원 등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한 2021년 하반기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 여전해 무리하게 개발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프롭테크 업계 곳곳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변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방은 최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총 3종의 하이엔드급 디지털 도어록을 선보였다. 이는 2022년 7월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을 인수한 이후 스마트홈 부문의 사업 아이템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여기에 시장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중개업계 최초로 계약서 및 매물 사전검수결과를 계약전 임차인에게 제공하는 ‘계약서 진단리포트’ 서비스도 시작했다.

다방은 3년만에 대대적인 앱 개편에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펫세권’ 데이터를 도입했다. 인근 동물병원, 반려동물 미용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특정 단지를 주제로 앱 이용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우리 단지 이야기’ 기능도 추가했다.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은 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 ‘코리아빌드위크’에 참가해 3세대 모듈러(풀 퍼니시드모듈러 하우스) 주택 상품 실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랫폼에 토지 소유주가 쓰지 않는 유휴토지를 등록하면 개인이나 기업이 토지 사용료를 내며 모듈러 하우스를 짓고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사업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은 리스크 관리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겠지만 경기 회복에 대비해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이터와 서비스의 유기적 결합, 시장 세분화, 고객층 확대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프롭테크 활성화 위해 과거 ‘핀테크 육성’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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