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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급락 'AI 버블' 우려…증권가 "불확실성 속 빅테크 실적 부진 원인"

입력 2024-07-25 14:15 | 신문게재 2024-07-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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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터질듯한 AI 버블’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

 

올 상반기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장을 주도했던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AI 버블’이 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장 종료 이후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 주가가 약 12%, 알파벳 주가가 약 5% 내린 것을 계기로 기술주에 물음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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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8일 “챗GPT가 출시된 이후 기술 분야의 주당 순이익 성장은 견고했지만, 최근 들어 기업들이 과거에 보고했던 것보다 기대치가 앞서기 시작했다”며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이 부풀어 올랐을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남은 상태에서 기술 대형주들(M7)의 실적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버블이 꺼졌다기 보다는 실적 발표 시즌으로 인해서 생긴 조정국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변동성이 커져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경우, 취약해진 시장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 대선 후보가 교체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내달 7일 가상 투표를 통해 전당대회 이전에 후보자 확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며 “또한 최근 실리콘 벨리 테크 기업과 월스트리트 기업에서 대규모 자금 기부를 단행했다고 보도되면서 대선 불확실성이 가중됐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 속 빅테크 기업들의 높아진 실적 기대감 충족 여부에 대한 우려감이 생겼다”며 “알파벳은 실적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AI 활용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과 유튜브 광고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점, 테슬라는 자동차 매출이 전년대비 7% 감소하면서 중국 경쟁 구도 및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하락이 국내 증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실적을 통해 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 및 이익 기여 시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국내 증시도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에는 통상 수출기업, 내수기업, 중소형 기업 순서로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데, 현재 중소형 기업 업황과 내수가 부진해 시즌이 중후반으로 갈수록 기대감이 다소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발표가 남은 M7 기업들이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트럼프 트레이드 등 정치 장세에서 벗어나 실적과 경기를 고려하는 본래 시장 색깔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M7 중 두 업체의 실적이 불안을 유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M7 중 다섯 업체의 실적이 대기하고 있으며, 다음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M7 주식들의 실적 발표 이후 분위기가 다시 한번 반전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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