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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터지나"…美 기술주 폭락에 삼전, 하이닉스도 급락

입력 2024-07-25 14:15 | 신문게재 2024-07-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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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AI 주가가 추락하는 모습’ (이미지=ChatGPT 4o, 편집=노재영 기자)

올 상반기 미국 증시를 이끌어 온 ‘인공지능(AI) 랠리’가 빅테크 기업의 실적부진 여파로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초래된 기술주 폭락은 국내 증시에도 큰 충격파를 던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증시가 본격적인 하락장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테슬라가 각각 5.04%, 12.33% 하락하면서 기술주 동반 투매현상이 나타나 나스닥 지수가 3.64% 하락했다. 이는 2022년 10월 7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 기록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5% 하락하며 4만선이 깨졌고, S&P500 지수도 2.31% 떨어지며 2022년 12월 1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테슬라 쇼크’는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엔비디아(-6.8%). 메타(-5.61%), 마이크로소프트(3.59%), 아마존닷컴(-2.99%), 애플(-2.88%)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하루 동안 M7의 시가총액은 7680억달러(1063조원) 증발했고, 조정 국면이 본격화한 지난 10일 이후로는 1조7000억달러(2353조원) 감소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도 미 증시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5% 하락한 8만400원에 장을 마쳤고, 하이닉스는 6년만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소식에도 8.87% 급락해 19만원까지 밀렸다.

증권가에선 AI, 반도체 회사의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AI 관련주에 대한 회의론은 AI 붐이 고점을 찍은 뒤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AI로 돈을 버는 기업이 엔비디아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소수에 불과한데다, 구글 조차 여전히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한다.

대니얼 모건 시노버스 트러스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구글에 투자한 수십억 달러에 대한 명확한 투자 수익률 증거를 찾고 있다”며 “구글이 AI로부터 얼마나 이익을 얻고 있는지 따져보면 항상 그랬던 것처럼 광고와 검색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AI솔루션 매출은 수십억달러 수준”이라며 “1년 반 만에 이룬 성과치고는 나쁘지 않지만 밸류에이션 상승을 위해서는 AI 매출의 가속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과 상승세를 같이 해 온 M7 모두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며 “결국 AI 산업의 주요 과제인 AI 엔드마켓(최종 소비자 시장) 수익시점을 가시화하지 못할 경우, 그간 고금리 환경도 무시했던 AI 투자 사이클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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