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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더 바빠진 생명보험사…'시니어 케어' 진출 잰걸음

입력 2024-07-25 12:58 | 신문게재 2024-07-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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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골든라이프케어 ‘KB 평창 카운티’ 내부 거실 모습.(사진제공=KB라이프생명)

 

생명보험사들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니어 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시니어 레지던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생보업계의 신사업 진출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생명보험회사의 고령화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국내 생보사들은 새로운 사업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생보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자가 젊을 때 납부한 보험료를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를 통해 자산 운용한 후, 이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젊은층이 감소하고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구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베이비붐 1세대(1955년~1964년 출생)와 2세대(1965년~1974년 출생)가 모두 60세 이상이 되는 203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수가 거의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0대부터 50대까지의 인구수를 합한 규모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이에 생보사들은 돌봄 서비스, 노후 자산관리 등 고령층 특화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KB라이프생명은 요양 전문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강동케어센터, 서초빌리지, 평창카운티 등 4개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순차적으로 은평빌리지, 광교빌리지, 강동빌리지 개소가 예정돼 있다.

신한라이프도 고령층 돌봄 서비스에 힘주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월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하고, 노인요양시설과 노인복지주택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4분기 분당에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하남 미사에 요양시설 1호점의 문을 연다. 또 2028년까지 매년 요양시설을 오픈해 시니어케어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요양시설 등 시니어케어 신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며, NH농협생명은 작년부터 요양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다양한 시니어 사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KDB생명 역시 신사업으로 요양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정부가 발표한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도 생보사들의 시니어 사업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니어 레지던스는 고령층 친화적 주거 공간과 가사·돌봄 등 서비스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실버타운, 고령자 복지주택 등이 해당된다.

현재는 실버타운을 짓고 운영하려면 사업자가 토지와 건물의 소유권을 갖고 있어야 해 초기 비용 부담이 컸으나, 앞으로는 부지와 건물 매입 없이 임차를 통해 사용권만 확보하면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완화로 시니어 케어 서비스에 진출하려는 회사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높은 50~60대 혹은 그 이상의 고령층이 증가하는 추세다 보니 이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생보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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