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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엔화강세 지속 전망"

입력 2024-07-25 11:54 | 신문게재 2024-07-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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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엔화 가치가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기준 금리인하 가시화·투기자금 청산 등에 따라 엔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7월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엔화 가치 강세 전환 배경에는 9월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 몫을 하고 있다”며 “지난 11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기점으로 한 일본 정부의 기습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엔화 가치 흐름에 큰 변화를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일본 정치권에서 슈퍼 엔저를 용인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엔화 강세 심리를 강화시키는 재료로 작용 중”이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낮은 지지율은 슈퍼 엔저에 따른 국민들의 체감경기 악화, 슈퍼 엔저로 수입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의 경영난 등이 상당 부분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달러-엔 환율은 161.69엔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강세 흐름을 보였는데, 25일 장중 달러-엔 환율 기준(154.58엔)으로 엔화 가치는 이달 들어 3.9% 절상됐고, 연중 최고치 대비로는 4.4% 절상됐다.
26_원·엔화환율상승추이33

일본은행이 정치권의 긴축 압박에 직면했지만 이달 31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동결이 결정되더라도 추가 금리인상 시그널을 내비칠 여지는 충분하고 일본은행이 국채매입 규모 축소, 즉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여지는 크다”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기조가 점진적 속도지만 긴축으로 선회하는 가운데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점점 더 가시화된다면 엔화 강세 분위기 역시 당분간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엔화에 대한 일본은행과 정부의 기조 전환이 엔화 약세에 과도하게 쏠려 있던 투기자금의 청산으로 이어진다면 엔화 강세 속도는 더욱 빨라질 잠재적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 강세는 원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최근 들어 원-엔간 동조화 현상이 약화되었다고 하지만 엔화 추가 강세가 가시화된다면 원화도 일정부분 엔 강세를 반영하면서 제한적 강세 흐름을 보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 증시의 조정, 중국 경기부양 실망감에 의한 중국 증시 조정과 위안 약세라는 틈바구니에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노출되어 있는 것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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