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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사태 파장 '위기' 커지는데…'이커머스 신화' 구영배 해결 나설까

판매자 정산대금 지연에 소비자 환불 요청도 '빗발'
PG사 철수와 셀러 줄이탈로 거래규모 축소 불가피

입력 2024-07-24 16:23 | 신문게재 2024-07-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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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사장.(사진=큐텐)

 

큐텐그룹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며 파장이 확장되고 있다. 굵직한 판매자들인 여행사와 TV홈쇼핑,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들이 줄이탈하는 한편, 두 회사 소속 임원과 핵심 직원들의 퇴사 조짐도 보여 기업 존속에 빨간불이 켜졌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해 급히 귀국해 해결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가 입점 판매자를 비롯해 소비자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대표 차원의 조속한 대응 방안과 입장 발표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이제는 구 대표가 입장을 밝힐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대표가 직접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가지고 나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태 수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이 관계자는 “사태 수습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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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커머스 업계 등에 따르면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03년 국내 최초 오픈마켓 G마켓을 설립,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인물로 평을 받는다. 2009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한 후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설립,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운영하다가 일본, 중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이베이와 약속했던 10년 겸업금지 조항이 풀리자 티몬을 인수한데 이어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를 사들였다.

업계는 적자 수렁에 빠진 기업들을 ‘지분 인수’ 방식으로만 사들인 것부터 문제라고 보고 있다. 구 대표가 인수하기 전 티몬의 영업손실은 2019년 763억원, 2020년 631억원, 2021년 760억원이었으며, 티몬은 출범 후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면 줄곧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당시 티몬을 비롯한 적자 기업들은 큐텐이 지분을 준다고 하니 팔았을 것”이라며 “적자 기업들을 모아 무리하게 인수한 것은 나스닥 상장을 위한 몸집 키우기로 상장 후 엑시트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6월 나스닥 상장 목표는 물건너 간 상태다. 구 대표는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의 물량을 큐익스프레스에 몰아줘 매출 볼륨과 규모를 키워 나스닥 상장을 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회사가 유동성을 확보하며 기업을 존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큐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꼽지만, 이는 사실상 어렵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셀러들이 줄줄이 판매를 중단하고 사내 핵심 인력 이탈 조짐도 감지돼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자는 자금 흐름과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사수해야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판매자들이 티몬을 떠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태 악화에 대한 증명은 셀러(판매자) 이탈로 보여주고 있다”라며 “셀러들이 티몬에서 상품을 팔아봐야 정산도 못 받을텐데, 위험 부담이 있는 곳과 거래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러한 사태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운영자금이 없어 최악의 경우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금융권 등 다른 업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사태를 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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