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새문안通

[새문안通] 보신탕과 삼계탕

입력 2024-07-30 13:51 | 신문게재 2024-07-31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최근 우리나라에서 닭고기에 대한 소비가 부쩍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1인당 평균 소비한 닭고기는 20마리가 넘는다. 지난해 국내 닭 도축 마릿수는 10억1137만마리로 10억마리를 넘었다. 여기에 수입 닭고기를 합치면 1인당 26마리를 먹은 셈이다.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여름이다. 무더위에 보양식으로 삼계탕, 백숙으로 먹고 K-치킨 이라는 불리는 ‘치맥’(치킨과 맥주)도 인기다.

한해 도축하는 닭 6마리 중 1마리는 크기가 작은 삼계(삼계탕용 닭)다. 초복과 중복 무렵 삼계탕을 많이 먹는 7월에는 삼계 비율이 특히 높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계탕에 쓰이는 삼계의 월평균 도축량은 1483만26마리 이지만 복날이 있는 7월에는 그 두배에 달하는 2922만4926마리가 도축됐다.

최근에 특히 삼계탕을 많이 먹는 이유는 개고기를 재료로 하는 보신탕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한 몫 했다. 지난해 개식용 금지법이 발의되고 올해 초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됨으로써 보신탕집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개식용 금지법은 8월 7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동물단체들은 ‘닭고기 식용’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다. 동물해방물결 등 단체는 “보신탕을 대신해 삼계탕 소비가 늘어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닭을 대상으로 한 착취와 살상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동물을 먹어야 인간의 몸이 건강해진다는 믿음은 구시대적”이라며 “동물의 죽임 없는 윤리적 복날이 될 수 있도록 복날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고기 식용 금지에 이어 닭고기 식용 금지도 이슈화 될지 궁금하다.

-哲-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