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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끝났나’…불붙은 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 금리 싸움

입력 2024-07-25 06:34 | 신문게재 2024-07-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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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진=연합)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치열한 예치금 금리(이용료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은 고객 유치’란 방정식이 확인된 만큼 거래소 간 금리 치킨게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화 예치금 이자 지급 의무화를 골자로 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앞다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예치금은 증권사의 주식 예탁금처럼 가상자산을 사기 위해 거래소와 연동된 계좌에 잠시 넣어둔 현금을 말한다.

거래소들이 금리 인상 경쟁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된 지난 19일 저녁이다. 업비트가 금리를 1.3%로 결정하자 빗썸이 2.0%로 맞받아 쳤고, 다시 업비트가 2.1%, 빗썸이 2.2%로 엎치락 뒤치락 금리 상향 경쟁에 나섰다. 그러자 코빗이 업계 최고 수준인 2.5%까지 금리를 인상하며 경쟁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다시 빗썸이 지난 23일 4.0%까지 금리를 올렸다가 금융감독원의 재검토 주문에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4일 기준 거래소별 금리는 △업비트 2.1% △빗썸 2.2% △코인원 1.0% △코빗 2.5% △고팍스 1.3%다.

이처럼 거래소들이 경쟁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이용자 유치란 달콤함이 컸다. 실제로 현재 금리가 가장 높은 코빗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3일간 신규 가입자가 전월 동기 대비 5배 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최근 비트코인이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로 급부상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도 금리 경쟁 촉발 원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24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 기준 점유율은 △업비트(70.8%) △빗썸(27.2%) △코인원(1.4%) △코빗(0.4%) △고팍스(0.1%) 순이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이 다음 달에도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불분명하고 금리 인상 효과가 장기적이지도 못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그 예로 지난해 빗썸과 코빗 등이 수수료 최저가 정책을 펼쳐 이용자 점유율을 크게 늘렸으나 정책 종료 후 그 효과가 사라진 사례가 꼽힌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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