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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 상품 올인하는 개인투자자 '급증'

입력 2024-07-24 14:35 | 신문게재 2024-07-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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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대표지수별 ETF 순매수 금액 (표=노재영 기자)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고위험 고수익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승보다는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방향성이 반대로 진행될 경우 투자 손실도 막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 집계를 보면 이날 기준으로 지난 한 달 간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1배) ETF’ 625억원, ‘곱버스(-2배)’ ETF 4478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품을 4370억원 사들였다. 반면 이 기간에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피 상승을 예상하면서 레버리지 ETF를 대거 순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 2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거꾸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 200지수가 1% 하락할 때 2% 수익을 내는 구조다. 반대로 지수가 1% 상승하면 2%의 손실을 보기 때문에 초고위험 상품으로 여겨진다.

초고위험 상품인 만큼 지수가 투자자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손실폭은 더욱 커진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상승과 하락을 포함한 기초지수의 연간 변동성이 60%를 넘을 경우 곱버스 상품의 누적 수익률이 -30%대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고위험 베팅 성향은 ‘빚투’에서도 나타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077억원으로 한 달새 2903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 금액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하고 아직 갚지 못한 대출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려는 예비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인버스,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 투자교육을 이수한 수강자는 5만6539명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5만2819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을 때 ETF·ETN 상품에 투자했던 개인들의 손실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2020년 5월 파생상품 사전교육을 의무화하고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증권사에 예치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 파상상품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교육원 관계자는 “투자 상품은 예·적금과 달리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고, 곱버스 같은 경우는 손실폭이 막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며 “고위험 상품을 투자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얼마 만큼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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