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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주민끼리 사돈 맺자"…고급 아파트 신풍속도?

입력 2024-07-24 13:12 | 신문게재 2024-07-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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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전경. (사진=연합뉴스)

 

평당 매매가 1억원이 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 ‘래미안원베일리’ 입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결혼정보회를 운영하며 미혼자녀의 결혼을 주선해 업계의 화제가 됐던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가 서울 주요 아파트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조식, 피트니스, 수영장 등 커뮤니티 시설이 주거 가치를 높이는 프리미엄 아파트의 조건이 되고 있다.

특히 재산과 소득수준이 다양한 외부 시설과 달리 최근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서로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입주민들끼리만 만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 ‘래미안원베일리’ 단지 내에서 입주민 대상 미혼 남녀 결혼을 주선하고 있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원베일리결혼정보회(원결회)’는 입주민 카페에 소모임을 만들어 단체 대화방을 통해 운영 중이다. 가입 대상은 입주민 당사자, 자녀 등 가족이다. 가입비는 10만원, 연회비 30만원이다. 원결회는 회원 상호 간 모임 교제를 통하거나 회원이 제출한 가입신청서 프로필을 바탕으로 만남을 주선한다. 지난 4월 가입자와 자녀가 함께 인사를 나누는 정기모임을 가졌으며 이후 5, 6월에도 성황리에 모임이 이뤄졌다.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인근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만찬과 2차 와인 파티 등이 진행됐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삼성물산이 신반포3차·경남을 재건축한 2990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다. 59㎡ 면적의 경우 30억6000만원, 전용 84㎡의 경우 4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원결회’ 외에도 국내 최초로 아파트 이름을 딴 ‘원베일리 맥주’를 만들어 완판을 기록하는가 하면 입주민 전용 신용카드인 ‘원베일리 홈닉 삼성카드’를 선보이며 유례없는 아파트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래미안원베일리’뿐만 아니라 최근엔 송파구 대장주 아파트로 주목받는 ‘헬리오시티’서도 자녀 결혼을 위한 모임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헬리오시티의 ‘예쁜만남’ 모임은 결혼 적령기 미혼 자녀 결혼을 주선하는 부모 모임으로 단지 내 커뮤니티서 정기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오는 8월에도 단지내 클럽하우스에서 혼인 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모임이 있을 예정이다.

이 같은 모습에 누리꾼들은 “결혼은 가정과 가정 간의 결합인 만큼 상대 가정의 경제력과 주거수준 등이 비슷해야 좋다는데 시작부터 좋겠네요”, “양가 부모님이 한 단지에 거주하시면 정말 든든할 듯”,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신축 고급 아파트도 도입할 것 같네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헬리오시티 역시 결혼 모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프리미엄 아파트 조건이 된 단지 내 식사 서비스도 도입해 관심이다.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 규모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단지로 수영장, 헬스장, 골프장,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최근 고급 아파트의 조건으로 단지 내 식사 서비스가 필수가 되면서 기존 단지 내 연회장을 개조해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두 달간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19억3000만∼22억5000만원 사이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초양극화 진행과 함께 결혼에 있어서도 경제적 동질적인 사람들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사회적 흐름을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한편으론 다른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도 있는 만큼 정부와 사회가 나서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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