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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 강’ 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장기화 치닫나

입력 2024-07-24 13:18 | 신문게재 2024-07-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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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에 대한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한 채 돌아 앉았다. 노조 측은 오는 29일까지 사측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파업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시장에서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모처럼 반등 흐름에 올라탄 반도체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총파업 보름만에 경기도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얼굴을 맞대고 8시간 넘게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노사는 협상에서 임금 인상률을 비롯해 전삼노가 제시한 요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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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는 교섭 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사측에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고, 이날(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집중교섭에 나설 것”이라며 “그때까지 사측이 (새로운)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교섭하지 않겠다”고 강수를 뒀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에서 사측은 안건을 전혀 가져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삼노 측은 협상 선점을 위해 반도체 생산차질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를 통해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 인상률 3.5%를 반영해 평균 임금인상률 5.6%를 제시하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 노사간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경쟁력 하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노조 중 가장 크다. 전삼노 가입 인원은 7월에만 6813명이 늘어나 23일 오전 7시 기준 3만4898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전체 인원이 약 12만5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30%에 근접한 규모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자동차 조합원 수가 4만7000여명으로, 현대자동차 노조를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향후 규모가 더 커질 것을 자신했다.

이번에 사측에 이달 29일까지 안을 제시하라고 설정한 것도 반도체 생산공정(TAT)이 3주인 것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전삼노는 “반도체는 3주가 지나면 파업 효과가 더 드러나기 때문에 총파업 3주가 지나는 29일에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공지능(AI) 시장 개화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생산 공정은 3주 안팎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전삼노는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직원들이 주축”이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 초격차 반도체 리더십으로 세계 최고의 명성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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