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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곤의 증시산책] 삼부토건과 특검

입력 2024-07-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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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페이증권. 삼부토건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주식 단타꾼들이 좋아하는 종목의 일반적 특징은 주가 변동성이 크면서 거래량이 때때로 폭발적이라는 것. 그러면서 정책 혹은 정치적 재료가 담겨져 있으면 장중내내 손이 근질근질해진다고 한다.

▶근래 삼부토건의 매매환경을 보면 단타 투자자들이 한 판 결전을 치르는 것 같다. 중견건설사인 삼부토건은 정치테마주의 한 복판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와의 친분으로 여러 의혹공방에 휩싸여 있다. 겉으로는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하면서 주가 불쏘시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경제적 이슈보다는 정쟁의 이슈, 단적으로 특정세력의 주가조작의혹의 진실다툼이 주가흐름을 좌우할 소지가 크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핵심관련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먼트 대표가 포함된 ‘멋쟁해병’이라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2023년5월14일)라는 메시지가 공개된 후 삼부토건은 정치판으로 급소환됐다. 지금도 수사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이슈가 될 때마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연류여부에 눈길을 모은다. 이런 마당에 채해병 순직사건 특검 추진 힘겨루기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연결된 ‘멋쟁해병’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문자가 공개돼 미로속 미로에 삼부토건은 놓이게 됐다.

▶문자를 주고받은 날은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은 일요일이고 월요일인 다음날 15일에 삼부토건 종가는 1013원(25원 하락)에 거래량은 101만여주, 16일은 종가 1039원(26원 상승)에 거래량 136만여주로 거래를 마쳤다. 김건희 여사는 16일에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났다. 삼부토건은 5월17일, 18일에는 큰 변동이 없었고 5월19일 거래량이 평소의 40여배 급증한 4072여만주가 터지면서 종가 1151원(101원 상승)을 기록했다. 이후 5월22일엔 거래량 7094만여주, 23일 1억4106만여주 발생하면서 이틀연속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폭등했다. 24일에도 2억4888만여주 초대량거래가 형성됐고 25일 거래량 6817만여주 쌓이면서 종가는 2155원에 일단락됐다. 6거래일만에 주가는 2배가 올랐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재료로 7월17일 장중 5010원을 기록해 두달여 만에 주가가 5배가량 폭등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상승재료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안갯속 기대감 하나였고 이런 와중에 삼부토건 주가조작의혹이 터졌다.

▶1년여가 지난 2024년7월24일 오전 9시40분께 삼부토건은 1680원대에서 매매중이다. 하루전 23일 조국혁신당은 이른바 ‘윤석열· 김건희 쌍특검법’을 발의하면서 특검수사대상의 하나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앞세웠다. 같은 날 여당인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체제를 가동했다. 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에 대해선 조건부 추진안을 내놨지만 김 여사관련 특검은 반대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이런 여야대치의 한 뇌관으로 작동중이다. 언제, 어떤 식으로 불이 붙어 터질지, 혹은 불발탄으로 유야무야될지 모른다. 지난 2년간의 냉각정국을 감안할 때 삼부토건 주가조작의혹은 ‘멋쟁해병’ 때문에 다음 정권에서 결말이 날 가능성이 크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삼부토건 이슈는 정리할게다. 권력사의 학습효과를 차기 대권팀은 잘 알고 있다.

▶“삼부토건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재료들이 엮여있기에 일반투자자들 영역은 아니다”며 “여야 정치권의 공방속에 향후 금융당국이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피력할 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수시로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계한다. 삼부토건류의 종목은 좋게 표현한다면 단타꾼 혹은 세력들의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대상이다. 그러기에 일반투자자들은 쳐다보는 것도 시간낭비일수 있다.

명재곤 기자 daysunmoon41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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