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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6년새 지점 1003개 폐쇄·ATM 1만4000여개 철수

입력 2024-07-24 09:26 | 신문게재 2024-07-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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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 2분기 실적 양호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ATM기. (사진=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이 최근 6년간 폐쇄한 지점이 1003곳, 철수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1만4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절감과 영업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게 은행권 입장이지만,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4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국내 은행 지점, 영업소, ATM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 지점은 지난 2018년 부터 올해 6월까지 약 6년간 폐쇄된 은행 지점 수는 1003개로 집계됐다.

국내은행 중 지점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2018년 907개에서 올해 6월말 현재 703개로 204개 줄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시티은행이었다. 2018년 39개 지점이 올해 6월말 26개로 감소율은 -33.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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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이 감소한 이유는 대부분 지점 폐쇄 때문이다. 연도별로 폐쇄된 지점수는 2018년 85개, 2019년 90개, 2020년 219개, 2021년 233개, 2022년 236개, 2023년 97개, 2024년 6월까지 43개로 지속 감소해왔다. 다만 금융당국이 지난 2023년부터 점포 폐쇄 과정을 까다롭게 만들면서 폐쇄 속도는 줄고 있다.

은행별로 폐쇄된 지점수는 신한은행이 179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우리은행(161개), 국민은행·하나은행(각 159개) 순이다.

은행 지점이 가장 많이 폐쇄된 지역은 서울시(404개, 40.3%)였다. 다음으로 경기도(176개, 17.5%), 대구시(70개, 7.0%) 등의 순이다. 수도권에서만 622개(62.0%) 지점이 폐쇄됐다.

은행들은 지점 폐쇄로 인한 비판적 여론 등을 감안해 지점 운영 대신 운영비용 절감 차원에서 출장소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6년여간 지점에서 출장소로 전환된 곳은 총 321개다.

기간 중 가장 많은 지점을 출장소로 전환한 신한은행의 경우, 2023년 기준 지점 평균 운영비용은 24억 5000만원에 운영인력은 12.6명이었으나, 출장소의 경우 별도 운영예산 없이 모점 운영비를 통합해 사용하고 운영인력은 3.1명 수준이었다.

또한 은행들은 지점 폐쇄 외에도 유지비용 등 비용효율화 문제로 ATM도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년여간 철수된 ATM은 총 1만 4426개였다. 이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2102개, 2019년 2318개, 2020년 2770개, 2021년 2506개, 2022년 2424개, 2023년 1646개, 올해 6월 660개가 철수됐다.

ATM 철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시(4468개, 31.0%) 였으며, 다음으로 경기도(2847개, 19.7%), 부산시(1179개, 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만 7981개(55.3%) ATM이 철수됐다.

강민국 의원은 “은행이 적자 경영도 아닌데 비용 효율화와 비대면 은행 거래 증가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ATM 철수를 무더기로 진행한다는 것은 은행이 지켜야 할 공공성과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확실히 점검하고, 은행 지역재투자 평가시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해 불이익을 부여하도록 강화시켜 금융 접근성을 확보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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