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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합병 힘 받은 ‘SK온’, 화려한 부활 기대하며

입력 2024-07-25 06:34 | 신문게재 2024-07-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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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강은영 산업IT부 기자
SK그룹이 리밸런싱(사업 재편)에 나서며 최근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공식화했다. 이번 합병을 시작으로 SK그룹은 중복 사업 정리를 통한 계열사 간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낸다.

이번에 합병 발표는 지난 2021년 출범 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SK온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적극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체계 구축에 방점이 찍혀있다.

실제 SK온 출범 후 자금 지원을 지속해 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월 국제신용평가 S&P 글로벌로부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안정적)으로 강등된 바 있다.

연간 1조원의 현금 창출력을 가지고 있는 ‘알짜기업’ SK E&S가 합병하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의 자금 부담을 줄이고, 석유부터 재생에너지까지 이르는 에너지 공룡기업으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자금 부담을 덜어낸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을 통해 배터리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3사 합병을 통해 SK온은 원소재 공급 경쟁력을 갖추고 트레이딩과 스토리지 사업을 통해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성장률이 둔화된 배터리업계에서 존재감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 차원의 역량을 지원받은 SK온은 자체적으로 기술·운영 측면 리더십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케미스트리(양극재·음극재 소재)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불안한 배터리업황 속에서 이번 합병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본다면 배터리업계도 다시금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호수 위의 백조가 겉으로는 우아하게 보이지만, 물속에서는 열심히 발길질하듯 SK온도 각고의 노력 끝에 백조로 재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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