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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K조선, 파업 먹구름

호황기 맞은 조선업, 노사갈등 '찬물'…대규모 파업 위기 고조

입력 2024-07-24 06:21 | 신문게재 2024-07-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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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임단협 교섭 상견례
HD현대중공업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4일 울산 본사에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권 확보에 나서면서 조선업계 전반에 파업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가 8월 2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국을 막기 위한 노사 간 협상에 이목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투표 대상은 전체 조합원 7557명과 하청노동자를 포함해 총 3만8000여 명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승진 거부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4일부터 총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호황기에 걸맞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평행선을 긋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중노위의 조정 중단 결정과 파업 찬반투표 가결 시,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29일경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고, 노조 측은 8월 3째 주를 기점으로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여름 휴가 일정으로 인해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오는 29일부터 내달 8일까지 9일간 일제 여름 휴가에 들어가는 만큼, 휴가 전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 속에 교섭도 10여 차례 밖에 진행하지 않은 채 파업을 준비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회사는 앞으로도 노조측과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빠른 시일 안에 해결 방안을 찾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오션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하고 7시간 파업을 단행했고, 조선노연(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의 총파업까지 예고된 만큼 향후 귀추에 정부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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