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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탈출구 찾는 K-배터리, 'LG엔솔·삼성SDI, 치열한 기술 경쟁

장기적 배터리사업 성장 전망…자동차 시장 중심 공략
누무라금융투자 “투자비 최저점 도달 시 사이클 돌아설 것”

입력 2024-07-24 06:24 | 신문게재 2024-07-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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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노무라금융투자 본부장이 23일 열린 ‘SNE Battery Day 2024’에서 전기차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주최로 열린 ‘SNE Battery Day 2024’에서 첫 연사로 나선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부사장은 “최근 (세계 시장에서는) 표준형 하위 세그먼트 부터 고급형 세그먼트가 커지고 있어 조만간 LG엔솔이 본격적인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술 측면에서도 전극 기술, 조립 기술과 조합 기본시설 등을 모두 가지고 있어 최대한 빨리 미래 제품을 양산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중) 파우치셀 적층 설비를 활용하면 누구보다 빨리 상업화하고, 스케일업을 할 수 있다”며 “적절한 시점과 용도는 따로 정하겠지만 자동차와 선박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부사장은 “과거부터 축적해 온 LIB(리튬이온배터리) 기술과 연계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반고체 바이폴라 배터리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공정 측면에서 건식 전극 기술을 열심히 개발해 왔고, 이 기술을 활용하면 차세대 전지에서도 수월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SDI는 고체 전해질을 탑재한 올 솔리드 배터리에 치중하고 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2027년 올 솔리드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고객사가 이 배터리 사용 평가와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고 부사장은 “올 솔리드 배터리가 슈퍼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한 뒤 생산 능력 향상을 통해 가격을 낮춰 프리미엄 라인에서 엔트리 라인까지 다양하게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2029년에는 배터리 수명이 20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 부사장은 “원통형에서 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 전지로 46파이 시리즈 전지도 있다”며 “지금까지 21파이로 주로 대응했지만, 최근 화두가 되는 46파이 라지 셀도 올해 양산 준비가 완료되고 있고 고객에 니즈에 따라 양산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21파이에서 46파이가 되면 보다 다양한 사이즈의 배터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장의 캐즘 극복을 위한 기술·정책적 과제도 제시됐다.

박세영 노무라금융투자 본부장은 “배터리나 전기차 기술적 측면에서 원가가 떨어져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 접근 가능성이 높아지고, OEM 업체들은 다양한 모델을 제시해 소비자 친밀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으로서도 전기차 판매를 통해 이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배터리도 사이클 산업이라 보고, 투자비가 최저점에 도달했을 때 사이클이 돌아설 수 있는 시점”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점차 투자비를 줄이고 있고,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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