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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딩 투자에 진심인 'SI' 큰손들

입력 2024-07-23 15:06 | 신문게재 2024-07-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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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삼성타운(사진=연합)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SI(전략적 투자자)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SI는 사옥 매입을 통해 안정적 수익률과 부동산 투자 등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당장 수익률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자(FI)와는 접근 방식부터 다르게 평가되고 있다. SI들의 투자 확대는 오피스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업무권역(GBD) 랜드마크로 꼽히는 1조원대 대형 오피스 ‘더 에셋’의 유력 인수자로 삼성SRA자산운용이 지목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삼성SRA자산운용에 더 에셋 강남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보냈다.

더 에셋 매각 본입찰 당시 국내외 운용사 8곳이 입찰에 참여하며 경쟁이 치열했다. 결국 삼성SRA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3곳으로 간추려 2차 입찰을 진행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두 번째로 높은 1조100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삼성화재를 SI로 확보하면서 거래 가능성을 높여 최종 인수 자격을 따냈다.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모여있는 서초 삼성타운 A~C동 중 B동에 해당하며 현재 삼성화재가 본사 사옥으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문제없이 인수를 하게 되면, 2007년 준공 당시 삼성물산 서초사옥으로 불렸던 더 에셋은 지난 2018년 코람코자산신탁이 매입한 뒤 6년 만에 다시 삼성품으로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코라콤자산신탁은 더 에셋을 2018년 7484억원에 매입해 약 6년여 만 3500억원 이상의 매각 이익을 얻게 된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 상주 인원만 1000여명에 이르며 서소문 이전 계획도 늦어지면서 안나가도 걱정, 나가도 공실률 등 걱정인 상황”이라면서 “무엇보다 최근 건설 자재값과 토지가격이 올라 이 입지와 규모 스팩을 고려할때 이 인수 가격으로 새로 빌딩을 짓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의 오피스 투자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타워8’ 빌딩을 5490억원에 인수했고, 넥슨은 직원들의 근무공간 확보를 위해 지난해 1906억원을 투자해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건물 지분 50% 매입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같은 해 사옥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스케일타워(타이거318)’ 지분 절반을 인수했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대형 오피스(100억원 이상) 매매 거래 중 기업의 투자 비중은 지난 2022년 24%에서 지난해 41%로 크게 늘었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51%에서 41%로 축소됐다.

업계에선 하반기 사옥 확보하려는 SI의 움직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 코리아는 “재무적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다소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사옥 확보를 목적으로 한 SI들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신규 공급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자금력과 수요를 갖춘 SI들의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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