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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 밸류업, 기업·주주 소통 강화해야"

한국거래소서 '밸류업의 관점에서 본 한·미·일 증시' 간담회
"미국은 주주 자본주의 과잉, 일본은 주주와 소통 창구 마련"

입력 2024-07-23 13:11 | 신문게재 2024-07-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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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밸류업의 관점에서 본 한·미·일 증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류용환 기자)

한국 정부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밸류업 확산을 위한 방향으로 장기 보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주주 소통·소액주주 발언권 부여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의 관점에서 본 한·미·일 증시’ 간담회를 통해 미국, 일본 사례 등을 바탕으로 한국의 밸류업 발전 방향을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는 오너십이 강하다. S&P 500 가운데 31곳은 완전자본잠식인데,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체로 최대주주는 의결권에 관심 없는 자산운용사”라며 “애플의 자기자본은 2017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으며 맥도널드, 스타벅스 등은 자본잠식 상태인데 이익을 주주환원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오너가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한국의 밸류업과 관련해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으로 미국은 주주 자본주의가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밸류업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일본 증시는 1989년 기록한 고점을 넘어섰고, 아베 정권 전에는 마이너스였으나 이후에는 플러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주환원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한국, 일본 등은 제조업이 강한 나라로 재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자본을 무겁게 가져야 한다. 일본은 이런 환경에서 부를 늘리려는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거래소가 제시한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과 평가 △투자자들을 고려한 기업가치 제고안 계획 및 공표 △주주 및 투자자들과 지속적인 소통 등 기업가치 제고 프로세스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기업과 주주 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주주와 소통이 중요하다”며 “일본의 경우 주주와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었다. 한국, 일본은 주주 행동주의가 어려운 나라다. 학연과 지연 등이 얽혀 있고 지배구조와 경영진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어렵다. 주주와 지배구조가 동등한 위치에 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보유 주주의 이익 극대화에 목적을 두고, 단기주의적 편향을 경계하면서 소액주주의 발언권을 부여하는 제도 변화 등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밸류업은 기업과 주주들의 소통이 관건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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