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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못 펴는 코스닥, 시총 '390조원대'로 추락

외인 투자 소외에 단기 악재 겹쳐
지수 부진에 거래 활력도 '시들'

입력 2024-07-23 14:44 | 신문게재 2024-07-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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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진 코스닥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달려가는 코스피와 미끄러진 코스닥’ (이미지=ChatGPT 4o, 편집=이원동 기자)

 

최근 여러 악재가 겹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390조원대로 추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16(0.27%)포인트 상승한 812.1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대 급락세를 딛고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보합세로 마감했다. 시총은 396조512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은 지난 22일 6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4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같은 코스닥 시장의 부진은 단기적인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시스템 오류로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관련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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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코스닥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스닥에는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시총 상위권에 포진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생에너지에 대해 일관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주영 LS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트럼프 집권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축소에 따른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 둔화 혹은 역성장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트럼프 당선 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단기적 투자심리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금이 코스피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피와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수 격차는 올해 1월 평균 1667.22포인트였으나, 지난달 평균 1893.4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격차가 평균 1993.49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코스닥 부진은 거래량과 거래대금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22일까지 7월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억1716만주, 7조86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2억1224만주, 10조4961원)과 비교할 때 대폭 하락한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특히 대형주 중심으로 이루어져 코스닥 수급이 소외된 측면이 있다”며 “시총 상위 종목에 있는 2차전지주 실적이 아직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상승 여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하반기 코스닥 반등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게임주가 지수를 어느 정도 지지하더라도 코스닥 반등의 핵심은 결국 2차전지주”라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미 대선이나 금투세 폐지 국회 통과 여부 등은 정치적 영역이라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고 있는 점은 상대적으로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더욱 긍정적”이라면서도 “시장 금리의 추가적인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코스닥 회복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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