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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까지 넘보는 中 알리바바그룹…시장 지배력 커지나

입력 2024-07-22 16:14 | 신문게재 2024-07-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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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이 다음 달 8일 론칭하는 한국 파빌리온 플랫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행보가 공격적이다. 알리익스프레스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한국 업체의 글로벌 진출 도우미를 자처해 기업간 거래(B2B)까지 손을 뻗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한국의 엔터와 관광시장에도 진출한 알리바바그룹은 그룹 특유의 ‘순차적 진출’ 방법으로 국내 유통시장 전체를 빠르게 침투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알리바바닷컴은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중소기업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인 ‘한국 파빌리온’을 다음달 8일 공식 론칭한다고 밝히며 한국 상품 수출사업을 공식화했다.

앞서 알리바바닷컴은 기업들이 어디서나 쉽게 비즈니스를 하도록 돕겠다는 비전 하에 ‘AI 스마트 어시스턴트’와 ‘산업 리더 프로젝트’ 등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이에 이은 ‘한국 파빌리온’ 오픈은 국내 중소기업에 글로벌 무역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한국기업 전용 플랫폼을 조속히 론칭해 한국 우수 상품을 글로벌 무대로 진출시키는 것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기존에 한국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알리바바닷컴에 전문적으로 검색해서 찾아 구매해야 했지만 단독 플랫폼 생성 이후에는 (전용 플랫폼에서) 한눈에 상품을 찾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파빌리온은 한글-영어 동시 번역 API 기능과 각기 다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수집해 정보를 가지고 오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 판매자들이 해외 구매자들에게 즉각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기 위해 멤버십 체험 프로그램인 ‘액티브서플라이어’를 연 199달러(한화 28만원)에 선보인다. 알리바바닷컴의 입주 비용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진입장벽은 낮추고, 온라인 B2B 사업의 이해를 돕겠다는 취지다.

알리바바그룹 뿐만 아니라 아마존 역시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2017년부터 한국에 있는 뷰티, 그로서리 등 을 전세계 22개 마켓플레이스와 600만명의 B2B 판매자와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국내 뷰티 브랜드 제품 수출길을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한국 뷰티 카테고리의 경우 글로벌 무대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K뷰티 카테고리의 경우 독일, 브라질 시장에서 구매자 관심도가 전년(2023년 7월)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용 제품 분야에서 트래픽에서 구매로 전환된 비율은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

글로벌 B2B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B2C 시장의 4배에 달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이커머스들은 B2B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 측이 연초만큼은 아니지만 자본 등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영향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만큼, B2B 사업을 하는 유통업체들의 경우 위기 의식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모든 사업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만큼 시장을 얼마만큼 장악해 나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동일한 사업모델은 아니지만 역직구를 하는 국내 이커머스업체들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G마켓을 비롯해 국내 이커머스에서 역직구 사업을 하는 다수의 사업자의 경우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해외 업체 일부는 국내 이커머스를 이용해 현지에서 판매도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어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알리바바닷컴이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구축하게 되면 향후 셀러들로부터 막대한 수수료를 챙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이와 관련해 알리바바 측도 “향후 온라인 거래가 이뤄질 경우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관계자 역시 “초기에는 중소기업 판매자들이 판로 확보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향후에는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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