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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군불 때는’ 삼성전자…글로벌 AI·전장기업 노리나

입력 2024-07-23 06:46 | 신문게재 2024-07-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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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31.4% 급감한 삼성전자<YONHAP NO-2452>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잇따라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에 대한 인수와 투자 등의 소식을 공개하며 그동안 잠잠했던 초대형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7년 전 하만 인수 후, 이렇다 할 ‘빅딜’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삼성의 행보는 M&A 시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ST)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지식 그래프는 관련 정보를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 주는 기술로 데이터를 통합하고 연결해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빠른 정보 검색과 추론을 지원해 보다 정교하고 개인화된 AI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OST의 기술을 갤럭시 S24부터 강조한 온디바이스 AI와 결합해, 민감한 개인 정보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모바일 제품뿐 아니라 TV와 가전 등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한 기기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M&A는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올 들어 의료·바이오 분야에서도 AI 관련 기업 인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Sonio) 인수를 위한 주식양수계약을 체결했다. 소니오 인수는 유럽의 우수 AI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향후 자사 의료용 AI 솔루션에 소니오의 기술력을 더해 개선된 AI 기능 개발에 활용된다. 최근에는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의 AI 역량,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기술을 바탕으로 엘리먼트의 DNA 분석 기술을 접목해 의료기기에서 디지털 헬스까지 폭 넓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M&A 소식이 이어지자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지난 2017년 전장·오디오 회사 하만이 마지막이다. 이후 하만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전해진 인수·투자가 수조원대 빅딜은 아니지만, 방향이 AI기술 선제 확보이고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등 공식석상에서 ‘M&A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온 만큼 향후 굵직한 ‘한방’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부회장)는 올 1월 ‘CES 2024’에서 “삼성 리더십 유지를 위한 대형 M&A가 올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에둘러 표현했고, 4월에는 “M&A와 관련한 작업을 많이 진행은 하고 있는데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를 반복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손을 떼지 않고 잘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잇따라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M&A 유력 후보로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 로봇, 통신 관련 업체를 지목한다. 세부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인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문(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인포테인먼트 등)이나, 상당 부분 지분을 갖고 있는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그 대상으로 거론된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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