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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I·SK엔텀’ 품는 SK온, 배터리 실적반등 ‘날개 펼까’

양호한 캐시카우 확보 통한 안정적 재무구조 기대
저렴한 가격으로 원소재 구매 통해 비용 절감

입력 2024-07-23 06:38 | 신문게재 2024-07-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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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의 어드밴스드 SF 배터리.(사진제공=SK온)
SK온의 어드밴스드 SF 배터리.(사진=SK온)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SK엔텀과 합병을 통해 탄탄한 미래를 꿈꾸게 됐다. 과감한 실탄 지원과 안정적인 소재 확보란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을 결의했다. 3사는 내년 2월1일 합병을 목표로 한다. SKTI는 국내 유일 원유 및 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이고, SK엔텀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서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 기업이다. 3사 합병비율은 SK온과 SKTI가 1대 16.8, SK온과 SK엔텀은 1대 2.6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3사 합병을 통해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 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5000억원의 규모의 추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기반으로 SK온의 재무구조에 숨통을 터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SKTI는 약 840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 SK에너지로부터 인적분할한 SK엔텀은 정확한 현금흐름을 추정하기 어렵지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규모가 9860억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이를 통해 SK온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든든한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3사 간 합병과 관련,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는 지난 18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앞으로 10년 후에도 차별적 우위를 가지면서 장기 성장성을 유지하는 강건한 SK온이 되기 위해서는 교두보가 필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3사 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원소재 공급 경쟁력을 갖추고 트레이딩과 스토리지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업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SK온은 SKTI와 합병을 통해 리튬, 니켈 등 원소재 구매에 대한 비용을 절감은 물론, SK엔텀과는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그룹차원의 역량 집중을 통해 SK온은 기술·운영 측면 리더십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객 맞춤형 폼팩터·케미스트리(양금재·음극재 소재) 개발, 고객사 풀 확대 등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특히 개선된 재무 여건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장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각형과 원통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기술 역량을 갖추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도 SK온 합병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현금흐름 안정화와 재무적인 리스크가 완화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지만, 향후 수익성 개선은 과제라고 꼽았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SK온은 물론 SK이노베이션의 현금흐름이 강화돼 재무적인 리스크는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한 뒤 “SK온은 전방 고객사의 수요 부진과 신규 공장(헝가리·옌청)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미국 정권교체 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수취와 관련된 리스크를 안고 있어 향후 조속한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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