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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다리에 쥐나 밤새 뒤척였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스트레칭을

입력 2024-07-23 07:00 | 신문게재 2024-07-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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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 (1) (1)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자다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 악 소리를 지르며 깬 경험이 있을 것이다. 쥐가 난다는 것은 일종의 국소성 경련 증상인데, 주로 밤과 새벽에 많이 생긴다. 하룻밤에 두세 번 연속으로 쥐가 나면 밤잠을 설치게 되고 이 때문에 다음날 컨디션을 망치기도 한다. 만성으로 이어지면 불면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경련 증상은 종아리에 많이 생기는데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나타나기 때문에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분까지 지속되는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쥐가 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몸속 전해질 이상을 꼽을 수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은 근육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데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의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진다. 특히 칼슘과 마그네슘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근육 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시원한 맥주,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더울 때 즐겨 찾는 알코올과 카페인도 탈수를 유발해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여름철에 쥐가 많이 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개 이런 원인으로 생기는 근육 경련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원인이 되는 습관이나 환경을 개선하고 스트레칭을 해주면 해결된다. 하지만 쥐가 나는 원인이 기저질환 때문이라면 병원을 가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등이 있으면 신경이 눌려 쥐가 날 수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앓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안 돼 경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동맥경화 문제일 수도 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한 번 쥐가 났을 때 1~2분 이내라면 문제없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주가 나거나 한 번에 5분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

다리 경련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트레칭이다. 잠들기 전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면 경련의 빈도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혼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법으로는 벽을 마주 보는 자세로 서서 두 손으로 벽을 짚고 한쪽 다리를 뒤로 30cm 정도 뒤로 빼서 장딴지가 팽팽해지는 느낌이 들도록 늘려준다. 양쪽 다리를 번갈아 해주는데 이 자세는 30초 이상 유지해야 한다.

한여름 밤의 불청객,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과 커피는 줄이고 평소 땀을 많이 흘린다면 물보다는 이온음료를 마셔야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뼈 밀도가 낮아 칼슘이 부족하고 생리와 임신, 폐경 등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전해질 불균형이 생겨 쥐가 더 많이 난다. 따라서 식생활 개선은 물론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근육을 더 긴장시키는 하이힐이나 폭이 좁은 신발은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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