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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예정처 “송전선로 구축 안 되면 용인반도체산단 전력 문제”…산업부 ‘기우’에 불과

반도체산단 신규 전력수요 10GW 이상…산업부, 3GW LNG발전으로 충당
7GW 호남 등 장거리 송전선로 구축…낮은 주민 수용성·환경문제 등 “해결 어려움 예상”
예정처, 청정수소 혼소 LNG 발전소 건설…인천·경기 해상풍력 발전 이용 제안

입력 2024-07-21 16:00 | 신문게재 2024-07-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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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용인에 들어설 반도체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에 대규모 전력이 공급돼야 하지만 향후 전력계통 마련·설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전력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지속성장을 위한 한국경제의 과제(첨단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보고서에 따르면 용인에 구축되는 반도체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는 대규모 시설로 전력 수요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는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삼성전자 미래연구단지를 합쳐 1285만㎡로 지정·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이다.

용인 반도체특화단지에 조성될 반도체 생산시설의 경우 신규 전력수요는 1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용인시 전체 전력수요(1.9GW)의 5배가 넘으며 수도권 전체 전력수요의 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생산장비 가동에는 특히 전력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장비의 1대당 소비전력은 1MW 이상으로 이전 세대 장비의 10배 수준이다. 반도체 생산시설(팹) 하나당 통상 10~20대의 EUV 장비가 설치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2년 사용한 전력은 한국 전체(594.4TWh)의 4.7%에 해당하는 27.7TWh이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차질없이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원활한 전력공급이 필수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을 시작으로 2036년까지는 3GW, 이후에는 7GW 이상 신규 전력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도체 생산시설이 가동되는 2030년부터 2036년까지는 산업단지 내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6기(3GW)를 건설해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나머지 7GW는 2037년 이후 서해안 초고압 직류망 등 장거리 송전선로를 통해 호남과 동해안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하지만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에 대한 정부의 이 같은 장기 전력공급 계획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예정처 보고서는 우선 국토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송전선로 설치에 대한 낮은 주민 수용성과 환경 규제를 문제로 거론했다. 또 세계 주요국의 탄소규제 등 환경규제도 문제라며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무탄소 발전시설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고서는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 인근에 청정수소 혼소발전을 위한 LNG 발전시설을 신규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력수요처 인근에 전력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생산·소비지역의 일치를 이룰 수 있고 기술적으로도 큰 어려움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천·경기 지역에 해상풍력발전을 설치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인천·경기 지역의 해상풍력 잠재력은 6.2GW에 달해 이를 활용하면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에서 신규로 발생하는 전력수요를 대부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10년 이상의 대응할 기간이 있어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 전력 공급 차질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며 기존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전력계통혁신과 관계자는 “기존 발표대로 2036년까지 동해안과 호남쪽의 장거리 송전선로를 구축해 공급할 예정으로 이 선로로 필요한 전력 용량을 모두 충당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세부 선로들의 구성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기업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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