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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최저임금 인상에… 외식업계, ‘로봇·무인화’ 열풍

내년도 최저임금 1만30원에 점주들 ‘부담’
치킨업계, 튀김 로봇 도입…조리 셰프·협동 바리스타 로봇·키오스크 활성화

입력 2024-07-23 06:00 | 신문게재 2024-07-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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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치킨은 7월 4개 매장에서 튀봇을 추가 도입해 현재 총 6개 매장에서 튀김 로봇을 운영 중이다. (사진=bhc치킨)

 

인력난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외식업계에 로봇·무인화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고물가 속 내년도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1만원 대를 돌파하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3일 정부와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기존 9860원에서 1.7%(170원) 오른 1만30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은 역대 두 번째로 낮지만, 지난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1만원을 넘겼기에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외식업계는 인건비를 절감하고 안전사고 위험 최소화하는 등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동화 조리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자동화 조리 로봇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곳은 치킨업계다. bhc치킨은 ‘튀김로봇(TuiiBot, 튀봇)’의 매장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튀봇 매장 1곳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달 매장 1곳, 이달에는 매장 4곳에 추가로 도입해 현재 매장 6곳에서 튀봇을 사용하고 있다. 조리 로봇은 단순한 작업의 자동화를 넘어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혁신적인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튀김로봇 시범 운영을 시작한 bhc치킨은 올해 3월 LG전자와 튀김로봇 유통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매장으로 튀김로봇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bhc치킨은 연말까지 튀봇 활용 매장이 30여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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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이 도입한 뉴로메카의 협동로봇. (사진=뉴로메카)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지난 2021년부터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 조리 로봇을 개발해 왔다. 현재 서울·수도권 6개 매장과 교촌 교육 R&D 센터 ’정구관‘에서 치킨 조리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올해 안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하는 교촌치킨 직영점 미드윌셔점과 로랜하이츠점에 뉴로메카 조리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GRS도 매장 효율성 강화를 위해 주방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 2월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 매장을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복합 외식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저시력자 및 고령층을 위한 고대비·음성안내 기능 등을 고도화한 무인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패티조리 로봇 ‘알파그릴’을 도입했다.

최근엔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네온테크‘와 협약 체결 후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을 롯데리아에 맞는 고도화 개선 모델로 개발했다. 롯데GRS는 올해 하반기부터 알파그릴과 보글봇을 본격적으로 매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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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가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NRA 쇼에서 AI 로봇 기기 알파그릴(우측 하단)을 활용해 시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GRS)

 

맘스터치 역시 올해 초 강남 핵심상권에 전략적으로 오픈한 ‘선릉역점’에 ‘비프 패티 조리 로봇’을 첫 도입했다. 비프버거 패티 조리를 자동화해 점심시간 등 피크타임의 제품 제공 시간을 단축해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메가MGC커피도 두산로보틱스와 지난 4월부터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 개발을 완료, 건대스타점에서 커피를 자동으로 내리는 ‘협동로봇 바리스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은 기존 메가MGC커피 매장 내 커피 제조공간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직원들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그라인더 및 반자동 커피머신과 연계해 협동로봇이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있고, 다음 추출을 준비하는 연속동작이 가능해 사람이 직접 만드는 속도로 커피 제조가 가능하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의 상승으로 로봇도입에 대한 점주들의 니즈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서빙 로봇과 달리 주방 로봇은 주요 인력을 대처할 수 있어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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