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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대은행 가계대출 3조↑…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 '막차' 몰리나

입력 2024-07-21 10:02 | 신문게재 2024-07-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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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올해 9월로 연기한 가운데 이달 들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3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 점검에 나선 금융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712조1841억원으로 6월 말(708조5723억원)보다 3조6118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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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 새 5대 은행 가계대출이 5조3415억원 급증하면서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7월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주택담보대출은 552조1526억원에서 3조7991억원 증가한 555조9517억원을 기록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고,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한도 축소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는 현상 때문인 것으로 은행권은 분석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계속 떨어지는 것도 대출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840~5.294% 수준이다. 지난 5일(연 2.900~5.370%)과 비교해 상단이 0.076%포인트(p), 하단이 0.060%p 또 낮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396%에서 3.345%로 0.051%p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는 연 4.030~6.030%에서 3.960~5.960%로 상·하단이 0.070p씩 떨어졌다.

지난 15일부터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를 대상으로 금융당국이 현장점검을 통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지만,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연간 가계대출 경영 목표치를 넘어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경영목표(연간 증가액) 총합은 12조5000억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6조1629억원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 수준을 초과했다.

5개 은행 가운데 세 곳이 연간 목표치를 넘어선 상태로, 7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로 목표치를 초과한 곳은 4개 은행이다. 이중 한 곳은 지난 18일 기준 증가액이 목표치의 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 가계대출 증가 관리’를 당부했지만,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2.86%(작년 말 692조4094억원→712조1841억원)로 한국은행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2.5%)를 넘어섰다.

천준호 의원은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연기한 금융당국이 뒷북을 치고 있다”며 “가계대출 관리 실패로 고통받는 것은 결국 서민인 만큼, 지금이라도 근본적인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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