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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차량 침수 피해 급증에 손해율 '비상’

입력 2024-07-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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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차량 이동하는 소방대원들<YONHAP NO-4253>
지난 18일 충남 당진시 신명편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차량이 침수돼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이동 조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소방청)

 

최근 충청권, 전라권에 이어 수도권에도 폭우가 이어지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여 일간 발생한 차량 침수 피해 건수만 3000건이 넘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다음 주까지 폭우가 예보되면서 손해율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해보험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9일 오후 3시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 12개사에 침수 피해 등이 접수된 차량은 3230대다. 추정 손해액은 약 292억원에 달한다.

전국의 차량 침수 피해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작년 6~8월에는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 등으로 전국에서 차량 2395대가 침수됐다. 당시 손보사들이 추산한 손해액은 175억원이다.

문제는 다음 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는 장맛비가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내릴 전망이다. 또 8~10월에는 보통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커 향후 몇 달간 차량 침수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손보사들의 시름도 깊어진다. 차량 침수 피해가 급증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뜻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의 손해가 커진다는 의미다.

통상 보험업계에서 손익분기점 구간으로 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85% 수준이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형 손보사 5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38%로, 전년 동기 대비 2.54%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적자 구간인 80%에 이미 진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해율이 악화되면 내년 자동차보험 보험료도 오를 공산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손해율 관리가 올해 실적의 관건”이라며 “최근 3년 연속 차 보험료를 인하해온 만큼 내년에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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