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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한동훈 대세론' 흔들리나…전직 여야 "'나경원 공소 취소 부탁' 발언 영향"

김재경 "'나경원 공소 취소 부탁' 발언, 한 후보 악영향"
홍일표 "‘공소 취소’ 발언 당원들 기류 변화"
김형주 "TK, PK 당심 한 후보 원해"
이목희 "작년 전대처럼 윤심 실리기 어려워"

입력 2024-07-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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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향해 인사하는 당 대표 후보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나경원·윤상현·원희룡 당 대표 후보. (공동취재)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2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김형주·이목희 전 의원이 나섰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전당대회는 오는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로, 21~22일 ARS로 이뤄진다. 21~22일에는 국민여론조사가 진행된다. 개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1·2위 득표자끼리 결선투표를 치른다.

정치권에선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대세론이 변함없다는 시각이 다수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는 한 후보가 43.9%, 원희룡 후보 11.3%, 나경원 후보 10.7%, 윤상현 후보 8.9% 순이었다. 직전 같은 조사인 지난달 25~26일 조사에서는 한 후보 37.9%, 나 후보 13.5%, 원 후보 9.4%, 윤 후보 8.5%였다.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411명의 후보별 적합도를 분석하면 한 후보 지지율은 66.4%, 원 후보 15.2%, 나 후보 7.5%, 윤 후보 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통해 승부를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후보들은 한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고 2차 투표에서 역전을 노린다.

하지만 최근 한 후보에게 악재가 터지며 위기가 감지됐다. 한 후보는 지난 17일 CBS 방송토론회에선 나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는 발언을 했다.

나 후보는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나 후보로부터 해당 사건의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국민의힘 당내에서 한 후보를 향해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반헌법적 행태에 대한 정당한 항거,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요청하는 것이 부당한 청탁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해당 이슈가 얼마큼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1차 투표에서 한 후보의 과반 투표가 예상됐으나 ‘나경원 공소 취소 부탁’ 발언이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 의원은 “한 후보의 발언은 실점한 것과 같다”며 “당원들이 조금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다. 1차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더라도 몇 %를 얻느냐가 중요하다”며 “거기서 더 표를 많이 보태지 못할 것이니 2차 경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도 ‘나경원 공소 취소 부탁’ 발언이 한 후보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봤다. 홍 전 의원은 “최근 ‘공소 취소’ 발언으로 당원들 사이에 기류 변화가 있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기소 배경을 보면 민주당의 원천적인 잘못이 있었는데 그런 것에 항의하다 생긴 일이라 공소 취소를 검토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모로 보더라도 그걸 개인적인 청탁이라 얘기하는 건 너무 몰이해적이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형주 전 의원도 ‘나경원 공소 취소 부탁’ 발언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 의원은 “기본적으로 1차 경선에서 끝난다고 봤는데 다른 후보들이 마지막 토론 과정에서 이걸 얼마큼 증폭시키느냐가 관건이다”며 “2차 경선까지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 전 의원은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당심이 한 후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을 찍겠다는 의지가 큰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당 이목희 전 의원은 속단하긴 어렵지만 한 후보가 1차 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봤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의 지지도가 워낙 낮고 반등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살기 위해서는 한 후보가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갈등이 예상되더라도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선택은 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전당대회 때처럼 윤심(윤대통령 의중)이 실리기 어렵다”고 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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