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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파크’ 시너지는 어디에?…큐텐 몸집 불리기 탈났나, 위기설 '솔솔'

입력 2024-07-19 06:00 | 신문게재 2024-07-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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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사장
구영배 큐텐 사장.(사진=큐텐)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위기설이 솔솔 흘러나온다. 큐텐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이커머스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잇달아 인수한데 이어 올해 북미·유럽 기반의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와 AK몰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지만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다 위메프 판매자 정산 대금 미지급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 위기설의 배경이다.

큐텐은 2022년 티몬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사들였다.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인프라를 활용, ‘티메파크’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실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위메프의 매출액은 1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어드는 반면 영업손실은 1025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00억원 증가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1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티몬은 이달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티몬의 자본총계는 -63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최근에는 위메프 판매자 정산 대금 미지급 이슈가 나오면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큐텐 측은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12일까지 400여 파트너사에 정산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100여개사의 대금 지급은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가 난 판매자들을 달래기 위해 10%(연 이율) 지연 이자 지급, 2주 이상 정산 지연 판매자 대상 위시플러스·위시 제품 등록시 판매 수수료 3% 감면 등 보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티메파크의 실적 악화와 위메프 판매 대금 정산 지연을 두고 큐텐의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게다가 티몬이 최근 문화상품권 선주문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유동성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문화상품권을 약 한 달 뒤에 보내준다는 조건을 붙여 10%나 할인 판매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련업계에서는 상품권을 선주문 받을 경우 대략 3~5%가 관행인데 티몬이 제시한 10% 할인율은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응모딜’ 형태의 럭키티몬박스 행사에서도 상품 미당첨자에게 환급액을 당첨자 발표 7일 이내 현금이 아닌 티몬캐시로 돌려주겠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티몬 측은 “소비자와 판매자, 플랫폼의 이해가 맞아 만들어진 상품이며 자금 문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큐텐은 현재 나도는 위기설을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으로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위해 최근에는 티몬, 위메프, 큐텐테크놀로지 3사 합병 추진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몸집을 키웠지만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나스닥에 상장시키려면 수익성이나 재무구조 또한 중요하다”면서 “(합병을 하게 된다면) 운영·인력 효율화 작업을 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큐텐은 합병설에 대해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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