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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E에서도 LINC사업의 정신과 성과는 지속될 것..."

산학연 협력 지평 확대...'LINC3.0' 하계 포럼 개최

입력 2024-07-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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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사진
‘LINC3.0 하계포럼’ 현장
“LINC라는 이름은 사라지지만 우리 사회, 경제 현실에 비춰볼 때 그 사업의 정신과 내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라이즈(RISE)에서도 LINC사업의 성과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합시다.”

지난 13년간 산학연협력의 중요성과 효능감을 높여 온 LINC사업이 올해를 끝으로 간판을 내리는 가운데, 일반대학 76개교 사업단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 ‘LINC3.0 하계포럼’이 지난 16~17일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렸다.

박대현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장은 LINC사업을 통해 정립된 산학연협력 체계들이 RISE로 확장되는 것인 만큼 지속적으로 산학연 협력 활성화에 매진하자고 이와 같이 당부했다.

본 행사는 지난 분기 우수 교직원에 대한 포상과 초청강연에 이어 부산대, 고려대(세종), 전주대, 연성대가 우수성과를 발표했다. 또 지자체 연계 협업 우수사례는 경희대, 대구한의대, 한남대, 경상국립대 순으로 소개했다.

계속된 패널토론 주제는 RISE에 대비한 ‘지자체 연계 협업 개선방안’이었다.

이상도 협의회장(충남대 사업단장)과 권역별 회장교 사업단장들은 RISE 준비와 관련한 각 지역의 상황과 소회를 전했다. RISE에 대한 각 지역의 시각과 온도차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전국에서 모인 대학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현 교육부의 고등교육 최대현안인 ‘글로컬대학’과 ‘RISE’를 주제로 곳곳에서 환담을 이어갔다.

지난해 글로컬에 선정된 A 대학 사업단장은 “아직 예산이 안 내려왔고, 예산도 축소된다고 알려지면서 사업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예비지정 20개 대학에 연합형으로 선정된 B대학 사업단장은 “5번째 사업계획을 뒤집는 데 화가 나서 준비팀에서 빠졌다.”며 “다시 첨단산업 등 공대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쓰고 있는데, 왜 그게 지역에서 안 되는 일인지는 그동안 프라임사업, LINC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이 말해주고 있는데도 이를 간과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지역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 없는 탁상공론을 질타했다.

RISE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LINC사업단 직원들 고용승계 문제가 걱정이라는 C대학 사업단장은 “뭐 하나 구체적인 게 아직 없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시스템을 갖춘 링크사업단을 흔들어서 얻고자 하는 산학연협력에 성과가 무엇인지 아무도 말을 못하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매년 2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RISE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산학연협력을 강화하는 게 골자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의 산학연협력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이지만, 경험이 부족한 지자체가 이를 단시일내 갖추기 어렵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실행을 수개월 앞두고도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실제 20년 전 산학협력단을 법인으로 설립하고 이를 강화해온 일련의 흐름 속에서 RISE가 등장하게 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공무원들은 RISE 시행의 대학별 중추 기관이 산학협력단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산학협력단장이 아닌 대학 내부만을 관장하는 기획처장의 협의체 참여를 용인하고 있다. 이는 다소 과장해 표현하자면 기업의 기술회의에 비전문가가 참석해 회의에서 사용하는 용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상황을 뜻한다.

이제라도 경영난에 시달리는 다수의 대학 총장들이 RISE 사업비를 경상보조금으로 이해하면서 기획처장을 대표로 내보내는 상황을 막지 않으면, 예산이 가시화되는 하반기에는 전국 RISE센터가 연대와 협력 방안 마련이 아닌 예산 배분 문제로 크게 시끄러워질 것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지산학협력’ 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음은 불 보듯 뻔하다.

교육부가 지역 RISE센터 설립에 관여하기에는 늦었더라도 사업 예산에 대한 성격과 용처의 가이드라인은 제시하고, 산학협력단장 중심으로 지역 라이즈센터 협의체를 운영하도록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허하지 않기를 다수의 사업단장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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