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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컨선 납기 지연, 호황 맞은 HMM 발 '동동'

입력 2024-07-19 06:12 | 신문게재 2024-07-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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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HMM에 인도하기로 한 대형 컨테이너선의 납기를 지키지 못해 지체보상금 부과 위기에 처했다. 심각한 인력난과 예상치 못한 해운 시황 호전이 겹치면서 조선사와 선사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6월 30일까지 HMM에 인도하기로 계약한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중 4척을 여전히 건조 중이다. 2021년 6월 29일 계약한 이들 선박의 수주금액은 8881억원에 달한다.

한화오션 노조는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현 상황에서는 연말까지 HMM 선박의 제때 인도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생산직 정규직은 4800여 명, 사내협력사 직원은 16000-17000명 수준이지만,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정규직 2000명, 협력사 3000-4000명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한화오션 생산직의 신규 채용이 전무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운 시장은 올해 들어 예상을 뛰어넘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중동 지역 전쟁, 파나마 운하의 가뭄으로 인한 운항 제한, 미중 관세에 따른 물동량 증가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해상 운임이 급등했다. 이로 인해 HMM은 선박 인도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HMM 측은 “지난해 이미 지연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져 투입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에 월별 투입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호황으로 인해 선박 인도 지연에 따른 실질적 손실이 클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지체보상금 액수는 아직 산정되지 않았으며, 모든 선박 인도 후 정산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임단협 교섭은 매주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며, 노동조합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며 “(HMM 선박 건조의 경우) 생산 공정은 어느 정도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변경된 일정 내 충분히 인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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