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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새내기주, 공모가 거품 논란 지속

이노스페이스, 엑셀세라퓨틱스 등 주가 약세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증시 입성

입력 2024-07-18 15:15 | 신문게재 2024-07-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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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투자자들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외면하는 투자자들’ (이미지=ChatGPT 4o, 편집=이원동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가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에 이어 코스닥 새내기주의 주가가 첫 거래일부터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닥에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는 당일 종가가 8330원으로 공모가 1만원에도 미치지 못한 채 거래가 끝났다. 상장 당일 1만2480원으로 출발한 엑셀세라퓨틱스는 1만 2900원까지 올랐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공모가 밑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앞서 상장된 이노스페이스는 첫 거래일에 코스닥시장에서 3만4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8개월만에 공모가보다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 4만3300원보다 20.44%(8850원) 낮은 수준이다. 이날 이노스페이스 주가는 장중 3만37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19_엑셀&이노주가현황sss

두 회사의 공통점은 오버행(잠재물량 출회)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기간을 확약하지 않은 주식 수량 비중이 96%에 달했다. 이노스페이스도 보통주 기준 상장주식 수 937만5694주 가운데 시장에서 유통가능한 물량은 278만2877주로 전체의 29.68%였다. 통상 시장에서는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경우를 감안해 유통가능물량이 30%에 달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본다. 1개월 뒤 의무보유확약 물량의 55%가 풀린다는 점도 주가에 악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새내기주인 두 회사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이 제도는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높은 성장성을 가진 회사가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해 주는 것이다. 2005년 바이오 부문에 한해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2014년 업종 제한이 전면 폐지됨에 따라 기술특례 대상은 전 업종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가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상장한 파두도 ‘뻥튀기 상장’ 논란을 겪었다. 지난해 8월 파두는 상장 당시 1조 원이 넘는 몸값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이후 급감한 실적을 공시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2023년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202억 원 규모였으나 실제 매출액은 2분기 5900만원, 3분기 3억2000만원에 그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매출을 앞당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엑셀세라퓨틱스의 경우도 4년 뒤인 2028년 순이익으로 1조186억원을 거둘 것으로 평가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다만 지난 1분기 기준 엑셀세라퓨틱스은 매출 5억2172만9300원, 영업손실 20억5742만3909원, 분기 순손실 22억6597만8033원 실적에 그쳤다.

이에 따라 주주들 사이에서는 공모가가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 제도 특성상 미래 실적을 긍정적으로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공모가가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주가는 기업이 긍정적인 미래실적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지 등 기업의 이익 체력(펀더멘털)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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